아파트 상습절도범, 자전거 타고 옷 갈아입으며 추적 피해

  • 입력 2016-07-22 13:55  |  수정 2016-07-22 14:40  |  발행일 2016-07-22 제1면
4년간 49곳서 수억대 털어…警, 500시간 분량 CCTV 분석해 검거

 저층 아파트 빈집만 노려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가 범행 전후로 자전거를 타고, 옷까지 갈아입으며 추적을 피해오다 경찰의 끈질긴 폐쇄회로(CC)TV 분석 끝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아파트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로 최모(50)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씨는 올해 5월11일 오후 10시께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1층 A(72)씨의 집에 들어가 540만원어치의 귀금속과 현금, 상품권을 훔치는 등 2012년 9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일대 아파트 49곳에서 2억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최씨는 야간에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은 아파트 1∼4층 중 불이 꺼진 빈집을 노려 가스 배관 등을 타고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운동복 차림으로 범행을 하고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등 4년간 치밀하게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CCTV가 많지 않은 하천 옆 자전거 도로로 주로 이동했다.


 경찰은 피해 아파트 49곳의 주변 CCTV 500시간 분량을 닷새에 걸쳐 분석, 인상착의와 동선을 확인하고서 경기 의정부 주거지에서 그를 붙잡았다.


 상습절도 등 전과 18범인 최씨는 2012년 3월 출소하고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생활비를 벌려고 다시 절도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훔친 물건으로 생활비를 쓰고 어머니와 딸에게 용돈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에 외출할 때는 가급적 전등이나 TV를 켜놓아 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다"며 "아파트 1층이 아니더라도 절도범이 침입할 수 있어창문을 꼭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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