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부 '물폭탄'·남부 40도 찜통더위…사망·실종 200명 넘어

  • 입력 2016-07-23 10:39  |  수정 2016-07-23 20:45  |  발행일 2016-07-23 제1면
중북부 기록적 폭우 피해 2조원…이재민 1천여만 명
상하이·저장성 40도 육박 불볕·찜통더위…전력사용 급증

중국 중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 및 실종자가 200명을 넘고 이재민이 1천여만명을 양산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면 남부지방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전력사용량이급상승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남부의 폭염은 앞으로 일주일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북부의 장마 전선은 동북부로 옮겨가 추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이번 폭우 피해 수습 과정에서 지방 정부가 제때 대피 조치를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당국자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가 유족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 중북부 폭우 피해…동북성으로 이동 중 = 23일 중국 각 성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山西), 네이멍구(內蒙古), 랴오닝(遼寧), 산둥(山東), 허난(河南) 등 8개 성, 51개시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9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만 1천54만7천 명에 달했고 33만7천 명은 긴급 대피했으며 2만9천여 명은긴급 생활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가옥 4만5천여 채가 파손됐고 농작물 침수도 심해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115억 위안(약 1조9천593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베이징, 톈진, 산시 타이위엔, 허베이 중부 및 동북부,랴오닝 남부 등에서 강우량이 200∼370㎜를 기록했으며 허베이 핑샨 등은 600∼692㎜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비는 호우로 바뀌면서 홍수가 발생해 산사태와 가옥 침수가 잇따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중국 북부의 허베이(河北)성에서는 폭우로 72명이 숨지고 78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30만명이 대피했으며 당국은 구호용 텐트와 담요, 장화, 발전기 등을 긴급 지원에 나섰다.

 허베이의 싱타이시에서만 25명이 집중 호우로 죽었고 13명이 실종됐다. 싱타이의 다시안에서는 마을 전체가 폭우로 휩쓸려 버렸고 진흙더미에 누워있는 어린이 익사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격분한 다시안 주민들은 당국이제때 대피하라고 알려주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면서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싱타이시 개발구 부서기 왕칭은 지난 20일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인명 피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가 이 말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유족 등의 강한 반발을 샀다. 결국 왕칭 부서기는 22일 유족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유족들의 손을 잡고 사과했다.

 허베이 전체로 볼 때 스좌좡, 친황다오, 탕산 등 11개시 135개현에서 668만7천 명의 이재민에 35명이 사망하고 77명이 실종됐다. 21만2천여 명이 폭우를 피해 집을떠났고 가옥 2만8천여 채가 물에 잠기는 등 중국 내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경제적 피해만 86억4천만 위안(1조4천720억원)에 달했다.

 허난 안양은 6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베이징에서도 무려 55시간 동안 계속 내린 비로 5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톈진에서도 9만3천여 명의 이재민이 나오는 등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이 폭우로 몸살을 앓았다.

 문제는 허베이, 동베이 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18일이래 장마전선은 지린(吉林)성 등 동북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하이 40도 넘는 불볕더위…곳곳서 폭염경보
 북부 지방이 물난리를 겪는 반면 남부와 동부 지역은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되며 불볕더위로 고생을 하고 있다.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던 상하이는 이날 낮 오후 2시10분(현지시간)을 기해 '고온 홍색경보'로 바뀌었다. 24시간내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 올라갈 때 발령되는 최고단계의 폭염 경보다. 상하이 기상대는 서태평양 열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시내 중심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상하이 외에도 저장(浙江)성, 장쑤(江蘇), 푸젠(福建) 등 화동(華東·중국 동남연해지방) 지역에서는 24절기 대서(大暑)를 맞은 22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됐다.
 정저우(鄭州), 허페이(合肥),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난창(南昌), 충칭(重慶), 광저우(廣州), 하이난(海南)의 최고기온도 모두 35도를 넘어서면 '고온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들 지역은 특히 밤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전력사용이 급상승하고 있다. 저장성 전력공사는 지난 21일 저장성의 전력사용량이 6천52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폭염 지역에서는 또 가축 폐사나 농작물 장해도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앞으로 3일간 폭염 지역이 점차 확대되며 황하 유역, 쓰촨 분지 등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3∼24일 이틀간 전국의 폭염 범위는 190만㎢로 중국 국토면적의 5분의 1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중에서도 양쯔강 중하류 지역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일주일을 보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오후 폭염 시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건강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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