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이 뭐길래’ 험담·추문으로 얼룩진 영덕군의회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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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6 07:29  |  수정 2016-07-26 07:29  |  발행일 2016-07-26 제9면
업무추진비·대형관용車 등 혜택
의원간 이전투구 끝에 늑장 구성

[영덕] 후반기 임기를 보름씩이나 넘겨가며 파행을 거듭하던 영덕군의회가 경북에서 가장 늦게 지난 22일 의장단을 구성(영남일보 7월23일자 10면 보도)했다.

영덕군의회의 파행은 이달 초 이강석 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한 하병문 군의원(62)에 대한 여러 의혹과 외압 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후반기 의장에는 3선의 하 군의원과 박기조 군의원(56)이 가장 유력해 막판까지 치열했다. 7명으로 구성된 영덕군의원들은 최근까지 수차례 모임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의 속내는 각각 달랐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군의원들은 상대 군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와 개인적 험담까지 흘렸다.

지난 22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임시회 개회 전까지도 군의원 간 이전투구는 계속됐다. 당초 비공개로 하려던 임시회는 한 차례 정회와 후보 사퇴의 파행을 겪은 끝에 6표를 획득한 초선의 최재열 군의원(64)이 선출됐다. 영덕군의 한 간부는 “이번 군의장 선출과정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3류 막장 드라마 같다”며 혀를 찼다.

영덕군의장은 지방의원 세비 월 272만원(연 3천270만원) 외에도 매월 210만원씩 연간 2천52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더 챙길 수 있다. 특히 의정운영경비라는 명목으로 연 3천360만원에 대한 결제권도 가질 수 있어 일반 군의원보다 약 3배의 돈을 더 만질 수 있다.

3천만원이 넘는 의정운영경비는 주로 의원들과의 음식값 결제 및 명함 구입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년 1천150만원의 예산으로 부담금을 납부하며 전국·경북 시군의장협의회에 참석해 영덕군의회를 대표한다.

이밖에도 대형 전용차량(제네시스)과 기사, 6급 공무원까지 배정받으며 단체장에 이은 둘째 서열로 공식 의전을 받는다. 주민 김모씨(55·영덕읍)는 “여러 추문과 사고가 많았던 이번 군의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생각될 만큼 개인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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