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11시간…희망원정대, 지리산 천왕봉 오르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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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4 07:10  |  수정 2016-08-24 08:54  |  발행일 2016-08-24 제2면
희망인재·멘토 뜻깊은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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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인재 장학생과 대학생 멘토 등 13명이 여름방학을 맞아 내륙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 등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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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을 꿈꾸는 희망인재 장학생이 대구지방변호사회 이재동 회장을 만나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며 ‘진로 미팅’을 가지고 있다.

13명 내륙 최고봉서 “해냈다”
폭우 뚫고 자전거 국토대장정
인생 롤모델 만나 진로상담도
“고난 이겨내 뿌듯” “미래설계”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장학생과 대학생 멘토들이 뜻깊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내륙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해발 1천915m) 등정에 도전했는가 하면 자전거 국토대장정과 소록도 봉사활동, 진로미팅 등을 가지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달 30일, 희망인재 장학생과 대학생 멘토 등 13명은 ‘희망원정대’를 결성하고 지리산으로 향했다. 1967년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서다.

이들이 도전한 코스는 중산리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로터리 대피소, 법계사, 천왕봉, 장터목, 유암폭포, 칼바위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 루트는 하루 만에 천왕봉을 다녀올 수 있는 반면, 매우 가파르고 험난하기로 악명이 높다. 난코스에도 불구하고 이날 희망원정대는 13명 전원이 천왕봉 등정에 성공했다.

최연소자로 지리산 희망원정대에 참가한 강성국군(중3)은 “새벽 4시에 대구를 출발해 꼬박 11시간 동안 산길을 걸었다. 지리산을 오르는 과정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우리가 함께 도전하고 해냈다는 것에서 뿌듯하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자전거 국토대장정에 도전한 희망인재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도 있다. 희망멘토 김기용씨(연세대1)는 이번 방학을 이용해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부터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 총 633㎞의 자전거길을 혼자서 달렸다. 폭우가 쏟아지고, 숙소 가는 길을 지나쳐 밤늦게까지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5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국토대장정을 마친 기용씨는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몸소 느끼고 싶은 바람으로 시작했다. 길 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미래에 대한 구상도 할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애정이 보다 깊어졌다”고 밝혔다.

법조인을 꿈꾸는 한 장학생은 평소 만나고 싶었던 인생의 롤모델을 만나 진로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장학생 마동탁군(고1, 가명)은 최근 대구지방변호사회 이재동 회장과 만나 법조인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진로미팅은 이 회장이 동탁군을 위해 흔쾌히 시간을 할애하면서 성사됐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정석동 멘토단장은 “희망인재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 펼쳐지고 있는 공익성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른 심신을 키움으로써 보다 밝은 대구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53)756-9985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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