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퇴적물 수은 기준치 최대 수백배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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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6 07:35  |  수정 2016-08-26 07:35  |  발행일 2016-08-26 제9면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검사 결과
환경과학원 결과와 차이 커
포항시 “믿기 힘들어” 재검 의뢰

[포항]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과 황어에서 수은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데(영남일보 8월17일자 10면 보도) 이어 퇴적물에서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수은이 나와 포항시의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근 4년 동안 형산강 퇴적물에 대한 공인기관의 검사결과와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검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시에 따르면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형산강 하류 섬안큰다리 상·하류 4개 지점에 퇴적물 검사를 의뢰한 결과, 수은이 기준치(0.11㎎/㎏)를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안큰다리 하류 0.1㎞ 지점은 97.5㎎/㎏이 나와 기준치의 900배를 넘었고, 하류 0.6㎞ 지점은 8.7㎎/㎏으로 80배가 넘었다. 섬안큰다리 상류 1.6㎞와 0.15㎞ 지점에서도 9.6㎎/㎏과 9.4㎎/㎏이 검출됐다. 납과 카드뮴은 기준치 이하였다.

시는 이 같은 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형산강 퇴적물에 대해 조사한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상·하반기 검사에서 수은이 0.079~0.137㎎/㎏, 2013년 0.026~0.032㎎/㎏, 2014년 0.037~0.474㎎/㎏, 2015년 상반기 0.03㎎/㎏으로 조사됐다.

시는 시험분석 방법과 시료채취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정확한 결과의 도출을 위해서는 다수의 샘플을 토대로 정밀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환경분석 전문가들의 의견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3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환경과학원에 형산강 퇴적물 재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부터 형산강에서 검사를 시작했다. 이원근 포항시 복지환경국장은 “공인 검사기관마다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와 정밀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정확한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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