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버스보다 조용…마음 편하게 탔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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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7 07:26  |  수정 2016-08-27 07:26  |  발행일 2016-08-27 제10면
대구 첫 하이브리드 저상버스
시민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
가속·냉방 부실한 부분은 불만
“일반 버스보다 조용…마음 편하게 탔다”
23일 오전 범물동 차고지에서 출발한 564번 CNG하이브리드 버스의 내부 모습.

지난 23일 오전 8시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 한 대가 정차한 뒤 손님을 태웠다. 올해로 무사고 경력 20년 차인 버스기사 김훈씨(53·세진교통)가 운전하는 564번 버스였다. 이 버스는 지난 7월28일 대구에 첫 도입된 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 저상버스 1호차다. 대구 도심을 달리는 유일한 하이브리드 버스인 것.

하이브리드 버스는 출발이나 가속 시 전기모터와 엔진의 동력으로 운행하고, 감속할 때는 발전과 배터리 충전을 하게 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기존의 CNG 버스보다 연료효율이 30% 정도 높고, 온실가스 배출도 30% 정도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제조업체 측은 연간 10만㎞를 주행했을 때 연료비가 초저상 CNG버스(5천460만~6천70만원)보다 1천만원 이상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주행성능도 일반 버스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날 564번 버스는 범물동 차고지에서 종점인 매곡정수사업소까지 24㎞ 구간 58개 정거장을 1시간40분 만에 주파했다. 일반 버스의 회차 시간과 거의 동일한 시간이다. 다만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 모터가 수시로 엔진 동력에 개입하기 때문에 기어 변속 과정에서 약간의 떨림 현상이 있었다.

이날로 운행 25일째를 맞는 김씨는 “출발 시 굼뜨는 하이브리드 카 특유의 현상이 처음엔 적응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면서 “전기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돌아가다가 정속 주행을 하면 엔진만 돌아가고, 차량이 멈추면 엔진까지 멈추는 오토스톱 기능이 매력 있다”고 하이브리드 버스의 특징을 설명했다.

시민의 체감 만족도는 어떨까. 김현수씨(56)는 “일반 버스와 비교해 조용한 편”이라며 “배차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운행을 하는 기사도 있는데 한결 마음 편안하게 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현아씨(23)는 “하이브리드 버스라고 해도 다른 버스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친숙한 느낌”이라며 “앞으로 도로에 친환경 차량이 많이 다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낮은 냉방 효율과 가속 초기 굼뜨는 현상에 불만을 터뜨린 시민도 있었다.

이종수씨(45)는 “564번을 가끔 타는데 내부가 너무 더워 창문을 열고 다닐 정도였다”면서 “여름이면 냉방이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데 왜 이런 부분을 소홀히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냉방 문제는 최근 제조사 측에서 버스 천장 부분에 연결된 냉방 배관 내 에어컨 덕트 부품과 배관 사이에 빈 공간을 보강해 해결한 상태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감소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올 연말까지 CNG하이브리드 버스 16대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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