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감·청도반시 “비상”

  • 이하수,박성우
  • |
  • 입력 2016-09-12 07:41  |  수정 2016-09-12 07:41  |  발행일 2016-09-12 제9면
추락현상·낙엽병 생긴 상주감, 품질 떨어져 곶감 생산에 차질
연화제로 큰 피해 입었던 반시, 재발방지 호소문 농가에 발송

[상주·청도] 곶감과 반시로 유명한 상주·청도가 서로 다른 이유로 비상이 걸렸다. 상주에서는 지난 여름 유례없는 고온와 가뭄이 이어진 데다 최근 낙엽병까지 창궐해 곶감용 감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청도에서는 작년에 이어 또 감나무에 연화제 살포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추락하고 변색하는 상주감

긴 가뭄 이후 최근 며칠 사이 내린 비로 어린 감의 추락현상이 상주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감의 추락은 수분 흡수량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감 재배 농가들은 “긴 가뭄으로 과육의 발달이 늦은 데다 이런 현상마저 나타나 생산량이 크게 줄 것 같다”며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낙엽병이 급속히 확산돼 방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주감연구소는 “지난 여름 오랜 고온현상 이후 8월 하순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현재 급성형 둥근무늬낙엽병이 발생하고 있다. 감잎과 과실이 떨어지는 피해가 급속히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탄저병으로 잎과 열매에 검은색의 병징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표피가 변색하는 일소(日燒)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일소피해를 입은 감은 품질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찍 홍시가 되기 때문에 곶감으로 가공할 수 없게 된다. 상주는 매년 1천970여㏊에서 수확한 떫은 감 3만3천여t으로 곶감을 생산하며, 전국 수요의 60%를 충당하고 있다.

◆연화제 경계하는 청도반시

청도군이 청도반시 수확철을 앞두고 생산농가에 연화제 직접 살포를 자제해 달라며 대(對)군민 호소에 나섰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재배농가에서 조기수확을 위해 착색제 대용으로 연화제(에세폰)를 감나무에 직접 살포했다. 이 때문에 반시가격이 급락하는 등 농가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 대도시 공영도매시장에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군은 지난 5일 올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군수, 농협조합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산·청도사무소장의 공동명의로 호소문 2만2천장을 생산농가에 발송했다. 호소문에는 “고품질의 청도반시 생산만이 청도군민이 살 유일한 길”이라며 “올해는 에세폰을 사용하는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역농협 공판장은 물론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에세폰 살포가 의심되는 청도반시는 불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청도반시는 지역에서 연간 5만여t을 생산, 1천10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효자 농산물이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