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으로 갈린 대구 달서구의회…2개월 넘게 파행

  • 입력 2016-09-12 00:00  |  수정 2016-09-12
추경예산안 등 주요 안건 처리 줄줄이 지연…13일 임시회 예정

 대구 달서구의회가 의원들 사이에 알력으로 추경예산 등 주요 안건처리를 수차례 미루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8일 제238회 임시회를 열었으나 전체 의원 24명 가운데 11명이 출석을 거부한 탓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산회했다.


 13명이 출석해야 과반수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지나 출석 거부 의원 11명과 신병치료 등을 이유로 9개월여째 의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A의원(54) 이 빠져 나머지 12명만 자리를 지켰다.


 이에 따라 2016년 제1회 추가경정 세입세출예산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등 21개 안건 처리가 무산됐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2차례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임시회를 제대로 열지 못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 같은 파행은 의원들이 '의장파'(12명)와 '비의장파'(11명)로 갈려 반목하는 탓이라고 지적한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 7일 제235회 임시회를 열고 제7대 후반기 의장에 김해철의원을 선출했다.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직 가운데 운영위원장직을 뺀 나머지 3개 자리를 차지한 의원도 의장파로 분류한다고 한다.


 이에 비의장파 의원들은 선출하지 못한 운영위원장 자리는 양보해야 의회 운영에 협조한다는 의견이지만 의장파 측은 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A의원이 낸 사직서 건도 처리를 두고 양측은 대립하고 있다.


 A의원 사직 안건을 처리하면 전체 구의원 수가 23명으로 당분간 의결정족수는 13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든다. 의장파 12명만으로 의회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다.


 이에 따라 비의장파 11명은 A의원 사직 건 처리를 운영위원장 선출 뒤로 미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장파는 관행적으로 사직 건을 가장 먼저 처리한다며 버틴다.


 달서구청 공무원과 주민은 의회 정상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달서구의회도 사태 해결을 위해 오는 13일 제239회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 구정 관련 안건을 먼저 다루고 운영위원장 선출, A의원 사직 건을 순서대로 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은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일할 수 있도록 시급한 안건을우선 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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