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대장 이강년 선생 ‘속오작대도’ 최초 번역문 나왔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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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14 08:14  |  수정 2016-09-14 08:14  |  발행일 2016-09-14 제29면
830여字 글·군사 운용법 그림 설명
‘막강한 군대’의병결의 글귀 담아
의병대장 이강년 선생 ‘속오작대도’ 최초 번역문 나왔다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의 전술대형을 기록한 속오작대도. <문경문화원 제공>

구한말 의병대장이었던 운강 이강년 선생의 전술대형을 기록한 ‘속오작대도(束俉作隊圖)’가 처음으로 전문이 번역됐다. 문경문화원과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순국 11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다음 달 열리는 문경문화제에 속오작대 행렬을 재현하기 위해 관련 문헌을 찾던 중 전문 번역문이 없는 것을 알고 이번에 번역에 나선 것이다.

문경문화원은 최근 부설 향토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인 오현진 한학자에게 번역을 의뢰, 1개월여의 작업을 통해 전문 번역을 완료했다.

1900년대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속오작대도는 한지에 830여 자의 글과 군사들의 운용법을 그림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다. 561명의 의병을 일사영(一司營)-오초(五哨)-3기총-3대로 편성한 군사 체계와 행진법, 북과 징을 치는 금고령 등이 기록돼 있다.

또 ‘병사가 대장을 위해 죽고, 대장이 기총(旗總)을 위해 죽고, 기총이 초장(哨長)을 위해 죽고, 초장이 영사(營司)를 위해 죽고, 영사가 주장(主將)을 위해 죽고, 주장이 의(義)를 위해 죽는다면 막강한 군대가 될 것’이라는 의병의 결의를 담은 글귀도 있다.

1880년(고종 17) 무과에 급제한 이강년 선생은 1896년 왜적의 침략에 항거해 가산을 털어 의병을 일으켰으며, 40여 의병진에 의해 전국도창의대장(全國都倡義大將)으로 추대됐다.

강원·경상·충청에서 수많은 전공을 세우다가 1908년 적의 총탄을 맞고 붙잡혀 서대문 옥중에서 순절하였다. 1962년 정부는 선생에게 건국공로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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