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미생·설국열차 등 인기영화·드라마 뒤엔 꼭∼있다, 원작 만화!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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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3   |  발행일 2016-09-23 제34면   |  수정 2016-09-23
◆ 만화의 무한변신
20160923

만화는 더이상 만화에 머물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으로 거침없이 뻗어나가고 있다. 이제 만화를 빼놓고는 대중문화를 논할 수 없을 정도다. 다른 문화콘텐츠보다 창작 비용이 적게 들고 많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만화의 특성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오랜 기간 독자들에게 읽혀온 검증된 스토리, 원작의 열혈팬 등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TV는 가히 만화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궁’ ‘꽃보다 남자’ ‘열혈장사꾼’ ‘공부의 신’ ‘돌아온 일지매’ ‘탐나는 도다’ ‘2009 외인구단’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각시탈’ ‘밤을 걷는 선비’ ‘국수의 신’ ‘굿바이 미스터 블랙’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는 tvN 새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도 만화잡지 윙크에 10여년간 연재됐으며, 대한민국 순정만화 최초로 러시아, 헝가리 등 9개국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 작품이다.

영화계도 유명감독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선보였고,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SF 만화 ‘설국열차’로 ‘괴물’에 버금가는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이루었다. 강풀의 ‘아파트’ ‘바보’, B급달궁의 ‘다세포소녀’, 허영만의 ‘타짜’ ‘식객’ 등도 영화로 제작되었다.

뮤지컬계도 2006년 초연을 한 박광수의 만화 ‘광수생각’과 김진의 만화 ‘바람의 나라’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강도하의 웹툰 ‘위대한 캣츠비’도 뮤지컬로 제작되어 대학로에서 선보였다. 2005년에는 영화 판권 계약이 되었으며 2007년에는 뮤지컬 이후 케이블TV를 통해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했다.

연극계는 웹툰의 인기 만화가 강풀의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연이어 무대에 올리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작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순정만화 시즌2-바보’도 연극으로 제작되었다.

최근 만화 원작의 드라마·영화화는 주로 웹툰 원작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는 웹툰은 독자들의 접근성이 좋으며 콘텐츠로서 인기가 검증되었으며 흥행 여부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vN ‘미생’을 시작으로 ‘치즈인더트랩’,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은 최근 흥행을 기록한 대표적인 웹툰 작품들이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뒤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치즈인더트랩’은 순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원작으로 했다. 완벽 스펙남과 평범한 여대생의 캠퍼스 로맨스를 담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해츨링 작가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다. 잘나갔던 검사 조들호가 검찰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뒤 변호사로 변신, 인생 제2막을 여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웹툰을 활용한 영화들은 내놓을 만한 성공사례를 남기지 못하다가 2010년 다음에서 연재됐던 윤태호의 ‘이끼’가 누적 조회수 3천600만 회라는 기록을 달성했고, 영화로 제작되어 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했다. ‘패션왕’ ‘살인장난감’ ‘신과 함께’ ‘목욕의 신’ 등의 웹툰도 이같은 대열에 들어섰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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