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자녀와 가을 근교 여행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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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6 07:57  |  수정 2016-09-26 07:57  |  발행일 2016-09-26 제17면
“체험활동, 학습효과보다 힐링의 시간에 의미 두세요”
20160926
도동서원 강당인 중정당. 자녀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지다.

대구 도동서원·팔공산 유적지 등 추천
요리와 음식에 관심이 많은 자녀라면
스스로 여행지 정하게 하는 것도 방법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중간고사가 끝났다면 자녀의 손을 잡고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교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선배 학부모이자 현직 교사의 도움을 받아 짧은 시간을 내어 여행하기 적절한 유적지나 체험활동에 대해 정리했다.

Q: 한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으며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유적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A :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낙동강변에 아담하게 터를 잡은 도동서원을 추천합니다. 한훤당 김굉필을 모시고 있는 이 서원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온 나라의 서원을 철폐할 때도 존속시킨 47개 서원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5대 서원에 들어갑니다. 다람재에서 내려다보는 정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을날, 노랗게 물든 400년 된 은행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묘미 중 묘미입니다. 서원의 가장 큰 기능인 제사와 교육을 담당했던 건물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Q: 팔공산 자락에서 자연과 더불어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A: 팔공산은 후삼국 시대 왕건의 부대가 후백제의 군대와 전투(공산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공산전투에서 왕건을 구하고 죽은 신숭겸을 모신 유적지가 동구 지묘동에 있습니다. 인터넷지도를 찾아 지묘동 주변 지역을 살펴보고, 왕건의 유해가 묻혀 있는 표충단을 보면서 왕건과 견훤의 전투 장면을 상상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달구벌을 감싼 팔공산은 불교유적이 산재해 있습니다. 팔공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동화사, 선덕여왕을 모신 부인사, 영조의 원당사찰인 파계사에 이어 군위 삼존석불, 영천의 은해사까지 드라이브를 해도 좋지만 한 곳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만 합니다. 팔공산에서 자녀와 함께 걷기 좋은 곳은 불로동 고분군과 방짜유기박물관에서 북지장사에 이르는 길입니다. 불로동 고분군은 200여기의 부드러운 봉분이 가을빛 햇살을 받아 짙은 여운을 남기며, 북지장사 초입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힐링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Q: 활발한 우리 아이에게 적당한 학습법과 체험 학습 코스로는 무엇이 알맞을까요?

A: 부모의 마음으로는 자녀가 역사나 문화재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지식을 쌓기를 바라는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자녀와 함께 근교로 떠나 가을 열매 익어가는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거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대화하면서 황금 들녘을 거닐어 보는 것으로도 인성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상주 경천대는 낙동강 물길 중 절벽과 노송들로 비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상주자전거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자전거를 테마로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상설체험관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한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안동에서는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신나는 탈춤도 배워볼 수 있습니다. 부용대에 올라 바라보는 하회마을의 정경은 평생 가슴속에 남게 될 것입니다. 또 봉정사 가는 길목에는 국화차밭이 펼쳐져 있어 국화꽃 따기, 국화꽃길 걷기, 차 시음을 통해 향긋한 국화의 향기에 취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건축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봉정사는 꼭 들러야겠죠.

Q: 음식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여행지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A: 요리나 음식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해 학생들 스스로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군위에서는 삼존 석불,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쓴 인각사, 돌담길이 인상적인 한밤마을,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 등을 보고 특산물인 한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의성에서는 금성산 고분군(삼한 시대 조문국 유적지), 탑리 5층 석탑, 공룡 발자국 화석지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마늘 소나 마늘 포크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상분 구지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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