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고속道 남북 연결… 타이타늄산업 육성… “환동해 중심 도약”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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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9 07:06  |  수정 2016-09-29 09:42  |  발행일 2016-09-29 제2면
신성장동력 확보 사활거는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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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대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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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와 지역 경제계가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구조 다변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와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들의 경영실적이 최근 몇년간 호전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포항시는 기업유치와 물류 수송루트 확보 차원에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북도와 함께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인 타이타늄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환동해권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진행 중인 영일만항의 조기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진행 상황과 포항시의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

울포고속道 개통 후 통행량 급증
11월 영일만대교 용역 결과 주목

철강보다 가볍고 강한 ‘타이타늄’
포스텍·포스코 등과 상용화 추진

영일만항 인입철도 조기완공 추진
배후산단에 수출입기업 유치 노력


◆영일만대교 조기 건설 필요성

영일만대교 사업은 ‘동해고속도로 건설 사업(부산~강원 고성)’에 포함되는 구간으로 2008년 ‘30대 선도프로젝트 국책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이후 사업비 과다로 오랫동안 중단됐다. 2009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편익에 비해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보류됐던 것. 그러나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이 사업의 당위성을 끈질기게 주장한 끝에 올해 기본설계비 20억원을 확보하고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이뤄져 사업의 물꼬를 트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총사업비 변경을 위한 사업성 검토용역이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11월 결과가 나와 사업시행이 결정되면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울산~포항 고속도로(6월 개통)와 포항~영덕 고속도로(연내 착공)의 기종점 연결도로인 영일만대교 건설이 지연된다면 두 고속도로가 단절돼 기존 포항국도대체우회도로(영일만대로)와 국도7호선의 극심한 정체를 불러 교통대란마저 우려된다. 이 때문에 조기 건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남해안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구·경북과 동해안의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책적 배려를 통한 과감한 투자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용지분양에 들어간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항 조성 등으로 교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U자형 국토 균형개발 기여 차원에서도 조기 건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타이타늄 산업생태계 조성 박차

타이타늄산업은 지난해 12월 경북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6년 8월 정부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 중 하나인 경량소재 산업으로 선정됐다. 타이타늄은 철강 대비 2.5배의 고강도이지만 무게는 5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초경량이며 부식에 매우 강해 항공·국방·의료(임플란트 및 의료기기)는 물론 생활용품 등에도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다.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이유다.

타이타늄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는 2012년 250조원 규모로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세계 5위 수입국으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의 타이타늄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며, 특히 우주·항공·국방·의료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산업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세계적인 대학인 포스텍과 다수의 연구기관, 전문화된 우수한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철강공단 연관 기업 등 타이타늄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산업이 어느 곳보다도 잘 갖춰져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경북도·포스코와 타이타늄 산업육성지원 MOU를 체결하고 CP·합금소재개발, 수요연계 부품화 기술개발, 정부·지자체 기술협력을 위한 타이타늄 상용화 기술센터를 발족했다. 또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타이타늄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항 조기 건설 및 활성화

환동해권 및 북방교역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영일만항 건설사업은 현재까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92년부터 추진됐지만 현재 컨테이너부두 4선석, 일반잡화부두 2선석 등 6선석과 방파제, 역무선 부두 등을 건설해 49%의 공정률에 그치고 있다. 2020년까지 컨테이너부두 4선석을 포함해 부두 16선석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포항시는 최근 영일만항 종합개발계획 용역을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발주하는 등 항만 활성화와 항만 배후산업단지 국제 수출입 물류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항만 물동량 확보를 위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인입철도 건설을 2017년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또 환동해권 크루즈 기항지 및 페리선 운항을 위해 추진 중인 국제여객선부두 건설은 내년에 착공해 2019년 준공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극동), 중국(동북3성), 북한(나진·선봉), 일본(서안) 등 환동해 경제권의 물동량 교역 및 관광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영일만항의 조기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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