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 절벽’은 없었다…10월까지 주말 예약률 90% 웃돌아

  • 입력 2016-09-29 07:15  |  수정 2016-09-29 07:15  |  발행일 2016-09-29 제4면
김영란법 시행…경북지역 골프장 표정
골프 시즌이라 수요 여전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듯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골프장들이 아직까지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중제를 포함한 현행 골프장 이용 비용이 1인당 15만∼30만원으로, 법에 명시된 접대비 상한액을 훌쩍 넘는 만큼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정확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 골프장 “아직 영향 없지만…”

회원 2천800명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 신라CC는 가을 골프시즌을 앞두고 10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보름치를 예약받고 있는 블루원CC도 “경주는 국내 최대의 역사관광도시로 김영란법 시행에도 골프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지역에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A골프장 경우 평일인 29~30일 예약률이 김영란법 시행 전과 비슷한 60%를 웃돌고 있다.

영천오펠(27홀)·오션힐스영천(27홀)·충성대(9홀) 등 영천의 회원제 골프장 역시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퍼블릭 전환, 회원권 할인 계획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예약률도 평소와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법 시행 후 주말 접대골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동 등 북부권 골프장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까지 90% 이상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안동의 탑블리스컨트리클럽과 떼제베EAST CC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예약취소나 부킹이 감소하는 현상은 없다. 회원권 매각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부터 예약률과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퍼블릭(대중제)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골프장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무기명 회원권을 가진 사업가 H씨(48·포항시 남구)는 “10월부터 골프를 같이하자는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며 “회원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중제 골프장 “김영란법과 무관할 것”

이에 반해 대중제 골프장은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등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천 한맥CC&노블리아 골프장 관계자는 “예약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변동이 없고,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중제의 경우 접대보다는 가족, 친구, 지인들끼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김영란법 시행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CC(18홀) 역시 다음달 1~2일 오전 7시 이전과 야간을 제외하고는 부킹이 80%에 달했다. 골프장 측은 회원제보다 상대적으로 그린피가 싸기 때문에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주, 문경, 칠곡, 성주지역의 7개 대중제 골프장은 풍경이 좋은 가을철을 선호하는 골퍼들의 기대심리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 이전보다 오히려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달전 예약이 가능한 문경과 성주의 대중제 골프장은 지난 18일 이미 10월 예약률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성주와 문경지역에서 운영하는 대중골프장의 10월 셋째주까지 평일 예약률은 70%, 주말 예약은 90%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둘째·셋째주 주말 예약은 벌써 마무리됐다.

◆골프산업 전망 엇갈려

골프산업의 미래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저 법 적용대상자의 골프장 출입 기피 심리가 현실화돼 수익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다. 특히 골프 관련 산업 전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역 공직사회는 일단 골프장 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필드 대신 파 3홀, 실내스크린 골프장을 찾겠다는 공직자도 늘고 있다. 심지어 범법자로 오해받기 싫어 주말운동을 골프 대신 탁구, 등산으로 바꾸겠다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반면 포항CC 측은 “당분간은 힘들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퍼블릭골프장으로 고객들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비용이 절반 수준인 대중제 골프장을 선호하는 30~40대 젊은 골퍼들이 늘면서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던 칠곡군의 F골프장에 이어 구미지역의 C회원제 골프장도 현재 대중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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