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우가 마담 연기…연극 ‘하녀들’ 우전소극장 공연 중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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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9   |  발행일 2016-09-29 제23면   |  수정 2016-09-29
남자배우가 마담 연기…연극 ‘하녀들’ 우전소극장 공연 중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연극 ‘하녀들’<사진>을 우전소극장(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공연하고 있다. 백치들은 ‘배우연극 프로젝트’의 첫 공연으로 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배우가 말과 몸을 집중적으로 훈련함으로써 관객들이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살아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연극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프로젝트의 차기 작품으로는 ‘햄릿’을 비롯한 고전을 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하녀들’은 현대연극사의 문제적 극작가 장 주네가 쓴 작품이다. 작품은 마담이 외출하고 없는 밤, 두 하녀 솔랑주와 클레르의 은밀한 연극놀이에서 시작한다. 마담을 향한 질투심과 동경으로 시작된 연극놀이에서 이들은 늘 반란을 꿈꾸지만, 항상 마담을 죽이기 직전 연극은 끝난다. 하녀들은 마담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거짓으로 편지를 써 마담의 남편 무슈를 감옥에 보낸다. 그날 밤 무슈의 가석방을 알리는 전화가 오고, 이들은 모든 사실이 들통나기 전에 마담을 독살하기로 모의한다.

백치들의 공연에는 극중 마담에 대한 해석이 원작과 다르다. 마담은 권력을 희화화시키는 인물로 조명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두 하녀 솔랑주와 클레르는 깨끗하고 순수한 소녀로 보여주려고 했다. 일부 하녀들 공연에서 그랬듯 남자 배우가 마담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녀 솔랑주와 클레르는 박재선과 김지수가, 마담과 무슈는 김성원, 전인호가 연기한다. 10월2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8시, 일요일 오후 5시. 전석 무료. 010-7477-854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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