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 이승하 시인‘천상병귀천문학’ 大賞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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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9 08:23  |  수정 2016-09-29 08:23  |  발행일 2016-09-29 제29면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
“용서와 화해 정신에 부합”
김천 출신 이승하 시인‘천상병귀천문학’ 大賞

김천 출신의 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이 2016년 천상병귀천문학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작품집은 최근 발간한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이다.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은 이 시인이 30여년간 정신병원과 인연을 이어오고 10여년간 교화사업 강사로 교도소와 구치소, 소년원을 다니면서 나온 결과물이다.

천상병귀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은 감시하는 사람과 갇힌 사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며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권유린과 일말의 희망을 그리는 이 시집은 천상병의 귀천 정신인 용서와 화해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교도소를 다니면서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되뇌며 그들을 만났고, 정신병원을 다니면서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재소자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육체의 고통을 영혼의 순진성으로 승화시킨 천상병 시인의 시심이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시인은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마지막 선비 최익현’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공포와 전율의 나날’ 등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했다. 지훈문학상, 중앙문학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천상병귀천문학상은 1993년 작고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정신을 잇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우수상 수상자로는 김종호, 문모근 시인이 각각 뽑혔다. 시상식은 10월8일 오후 3시 경남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원에서 열린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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