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하늘열차서 꿈을 그리다

  • 글·사진= 조경희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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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2   |  발행일 2016-10-12 제12면   |  수정 2016-10-13
대구 동평초등 아버지모임
‘어린이 장래희망 열차’마련
꿈·희망 그리고 노래도 불러
20161012
대구 동평·북부·함지초등 어린이 100여명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로보카폴리’를 타고 꿈 그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다 모이세요. 하늘열차 타고 꿈을 찾아보세요.”

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저녁 대구도시철도 3호선 동천역에는 꿈을 좇는 아이들로 가득 찼다. 대구 동평초등 아버지 모임(회장 김종규)에서 마련한 ‘어린이 장래희망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서다.

‘우리마을 교육나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아이들이 장래 희망을 즐겁고 재미있게 그려보고,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됐다. 행사에는 동평·함지·북부초등 학생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동천역에서 출발한 도시철도 3호선(로보카폴리) 타고 왕복 100분을 달렸다. 아이들은 3호선 차창으로 펼쳐진 도시 풍경을 보며 자신의 꿈과 장래희망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별자리로 만드는 한편 꿈을 소재로 한 노래도 불렀다.

이날 동평초등 아버지 모임에서 아버지 8명이 도우미로 나섰다. 이 모임은 3년 전쯤 생겼다. 전체 회원 수는 65명이지만 행사 때 부지런히 참여하는 아버지는 40명 정도. 아버지들은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꽤 열성적이다. 회의는 평일 저녁 8시 이후, 행사는 주말 위주로 잡는다. 학교 뒤뜰에서 1박 하기, 함지산 야간산행, 명랑운동회, 숲 해설사와 함께 팔거천 걷기운동, 팔거천 지킴이 행사 등 알차고 다양한 행사를 학기당 세 번 정도 진행한다.

동평초등 아버지 모임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마을 공동체를 지향한다. 동네 아버지들의 모임을 통해서 아이들은 형이나 동생이 생기고 동네 아저씨를 알게 된다. 아버지들은 아버지가 없는 아이에겐 아버지 역할도 해준다.

우리마을 교육나눔 사업 담당을 맡은 차지윤씨(청소년 코디네이터)는 “동평초등 아버지 모임은 한 부모 가정의 아이를 같이 데리고 놀아주고 아빠가 없어서 참여할 수 없는 아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함께 돌봐준다. 정말 훌륭한 모임”이라고 들려줬다.

한편 김종규 회장은 “대구에서는 유일한 아버지 모임이다. 누구든 관심 있거나 아버지 모임을 만들고 싶다면 적극 돕겠다”며 대구 전체로 이 운동이 확산되길 바랐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에서 시행하는 우리마을 교육나눔 동천동추진위원회와 아버지 모임이 주관하고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에서 후원했다.

글·사진= 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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