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단지도 대신 ‘시진핑 1인 체제’ 개막

  • 입력 2016-10-28 08:12  |  수정 2016-10-28 08:12  |  발행일 2016-10-28 제11면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 공보서
시진핑 관련 ‘핵심’이란 칭호 써
7인체제 변동…장기 집권 길 열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핵심’이란 수식어를 달면서 사실상 1인 지도 체제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7명의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나눠 갖는 중국 특유의 집단 지도 체제에 지각 변동이 온 셈이다.

집단 지도 체제 자체가 부인된 것은 아니지만 시 주석이 ‘핵심’ 지위로 절대 권력을 갖게 됨에 따라 사실상 ‘시진핑 천하’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시진핑 주석은 당과 군 등 모든 분야를 장악해왔고 반(反)부패와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내세워 정적들을 제거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핵심’으로 올라선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은 27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공보(결과문)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공보는 “18차 당대회 이래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솔선수범하며 전면적인 종엄치당을 결연히 추진하면서 부패 척결, 당내 정치생활 정화 등을 통해 당심과 민심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호칭이 중요한 이유는 ‘핵심’이란 표현이 후진타오(2002~2012년) 집권기부터 없어졌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 때는 ‘당 중앙’이란 표현으로 권위를 내세웠으나 ‘핵심’이란 수식을 달지 못한 채 절대 권력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덩샤오핑(1978~1992년)과 장쩌민(1992~2002년) 시절에만 사용됐던 ‘핵심’이란 수식어를 다시 달게 된 것이다. 이들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보면 ‘시진핑 1인지도 체제’가 사실상 공식선언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1인 지도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은 이제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헌법상 국가주석은 임기가 있으나 총서기는 임기가 없다. 덩샤오핑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직함 하나로 오랫동안 최고지도자로 군림한 것처럼 시 주석이 2022년 이후 상무위원으로 건재하면 어느 직함을 가져도 최고지도자로서 남아 있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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