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초등학생 체력관리 요령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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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31 08:16  |  수정 2016-10-31 08:16  |  발행일 2016-10-31 제17면
“가족이 다함께 운동 참여…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 좋아”
[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초등학생 체력관리 요령
마라톤대회에 함께 출전한 아버지와 아들. <대구교육청 제공>

소아비만 방치땐 대인관계 악영향
키 안 크고 성조숙증으로 놀림 대상

저녁·주말에 가족 모일 시간 확보
요일별로 다양한 운동방법 찾아야

존 레이티와 에릭 헤이거먼이 쓴 책 ‘운동화 신은 뇌’에는 학생들이 운동을 하면서 과체중이 현저히 개선되고, 학업성적도 월등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운동보다 공부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부모에게 이는 생소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비만인구가 급증하면서 운동이 새삼 화두가 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7560+ 운동’(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에 60분 이상 운동하자), ‘1160 가족공감운동’(일주일에 1일 60분 동안 가족과 함께 신체활동을 하자)을 홍보하고 있다. 가정에서 엄마, 어빠가 어떻게 초등학생 자녀의 체력관리를 도울 수 있을까. 현직 교사의 조언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보자.

Q: 초등학생 자녀에게 운동은 왜 필요할까요?

A: 비만은 세계 모든 나라의 집중적인 관심사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좌식 습관, 고지방 식이 등의 다양한 이유로 비만 인구의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 건강 측면에서 여러 가지 국가 차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은 소아일수록 문제가 된다. 흔히 ‘어릴 때는 살이 쪄도 괜찮아. 나중에 크면 다 키로 간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렇지만 소아 비만의 대부분이 성인 비만이 된다는 사실은 비만에 관해서 우리가 관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만이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우선, 신체적으로 다른 아이보다 2차 성징이 빨리 온다. 성조숙증이 될 수 있으며, 키가 작아질 확률도 높아진다. 또 자신감이 떨어지고,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집중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Q: 가족과 함께 하는 운동,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A: 운동은 혼자 할 수 있는 것,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개개인의 바쁜 일상 등으로 가족이 함께 모이는 횟수 및 시간이 점차 줄어든다. 이러한 이유로 가족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가족 간 화목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안은 가족이 다 함께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족이 하나 되는 운동의 하나로 달리기를 제안한다. 달리기는 특별한 기술과 장비 없이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이다. 아버지가 먼저 달리기를 시작해 엄마가 동참하면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다.

Q: 가족과의 운동 어디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달리기는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준비 없이 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충분한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또 근력 및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 다양한 기초체력이 필요하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걷기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달리기는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간으로 새벽 혹은 저녁, 주말이 있다. 초등학생들은 학교 일정, 학원 등 바쁜 일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 주말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가족이 가장 모이기 쉬운 시간을 정한다. 매일 할 수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가족이 함께 모여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면 좋다. 매일 달리는 것은 무리가 있고 지겨울 수 있으므로 요일별로 느리게 걷기,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 방법을 만드는 것이 좋다.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인근 학교, 두류공원, 신천, 대구스타디움 등 달리기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

Q: 가족과 함께 하는 운동을 지속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모든 운동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달리기 또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요인과 목표가 필요하다. 운동에 생소한 가족이라면 마라톤 대회 참가를 추천한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로 5㎞, 10㎞를 추천한다.

이러한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하면서 얻는 것은 여러가지다. 첫째, 도전 정신을 기를 수 있다. 자녀가 처음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힘들어하겠지만, 한두 번 더 참가하면 ‘기록이 좋아졌다’, ‘다음 출전 때는 기록을 단축하겠다’ 등 의지를 갖게 된다. 둘째, 스케줄을 자기 주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마라톤 대회에 한 번, 두 번 참가하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연습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절 능력이 학습 등 다른 영역에 전이된다면 자기 주도적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라톤 대회는 생각보다 많다. 대회 일정은 마라톤 온라인(http://www.marathon.pe.kr/)에 들어가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대구 대회로는 3월 3·1절 기념 마라톤, 4월 대구국제마라톤, 5월 영남일보 하프 마라톤, 9월 달서 웃는 얼굴 마라톤, 10월 북구 마라톤, 11월 달구벌 마라톤 등이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봉덕초등 임문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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