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로 미확보·전선노후, 포항 죽도시장 화재 취약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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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2 07:51  |  수정 2016-12-02 07:51  |  발행일 2016-12-02 제10면
적치물·노점상으로 진입 장애
인적 드문 목조건물·상점 위험
소방로 미확보·전선노후, 포항 죽도시장 화재 취약
1일 찾은 죽도시장의 한 골목. 노후전선이 얽히고 설켜 있어 화재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이 큰불로 상가 679곳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경북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역시 화재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설비 미비로 인해 화재발생 가능성이 크고, 서문시장 사례와 마찬가지로 화재발생 시 소방로에 쌓인 적치물과 노점상이 초동진화의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포항시·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죽도시장은 현재 213개 건물에 1천300여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는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아케이드와 함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시장 내 인적이 드문 곳의 목조건물과 상점은 화재안전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죽도시장 소방시설을 점검한 결과 ‘전기설비 미비’가 849건, ‘소화기 미비치’ 285건, ‘가스설비 미비’ 197건, ‘자동확산소화장치 불량’ 33건 등이 지적됐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전기설비 미비의 경우 노후된 전선 등으로 합선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소방로에 쌓인 적치물과 노점상은 화재 발생 시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됐다.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협소한 도로를 따라 늘어선 노점상과 무질서하게 설치된 좌판, 차양막이 많아 비상시 소방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인의 자발적인 노후전선 교체와 소방로 확보를 위한 유관기관의 합동 단속과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노후 전선 교체는 지자체가 예산 상당부분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교체비용 일부를 자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상인들이 외면해 왔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노후전선 교체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상인들의 비용 부담이 20%에서 5%로 낮춰졌다”며 “시장 전체의 안전을 위해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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