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7명 시골 중학생이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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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6   |  발행일 2016-12-06 제29면   |  수정 2016-12-06
청도 풍각中 태권도부 이예지
열악한 환경 불구 꿈 위해 매진
세계유소년선수권 1위 등 성과
중학생 유일 주니어 국대 선발
전교생 47명 시골 중학생이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
지난달 29일 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에서 꿈나무상을 수상한 이예지 선수(왼쪽 둘째)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도 풍각중 태권도부 이예지 선수(16)가 2016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을 수상해 화제다.

이 선수는 지난달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꿈나무상을 수상했다. 이날 여성체육대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2관왕 장혜진 선수가 수상했으며, 박세리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선수는 대한민국 태권도의 기대주로 꼽힌다. 초등 4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이 선수는 중학교 진학 때 고향인 상주에서 청도로 유학을 왔다.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지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구환 풍각중 태권도부 코치를 찾아 청도까지 온 것.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유학 온 이 선수는 중학교에 기숙사가 없어 공립인 청도전자고의 양해를 얻어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선수는 학교에서 12㎞ 떨어진 청도초등 태권도장을 하루 두 차례씩 오가며 수업이 끝난 뒤 매일 4~5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전교생이 47명뿐인 작은 학교라 학교의 지원이 한 푼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피눈물나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는 게 이 학교 태권도부 김연희 감독(체육교사)의 설명이다.

이 선수는 이런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열린 제2회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44㎏급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9월 제11회 세계주니어대회 파견대표 최종 대회에서 고등학교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플라이급 1위를 차지해 국내 중학생 중 유일하게 주니어 국가대표선수로 당당히 선발됐다.

이 선수는 “‘여자는 운동을 못한다’라는 여성 체육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을 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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