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에서 꿈나무상을 수상한 이예지 선수(왼쪽 둘째)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청도 풍각중 태권도부 이예지 선수(16)가 2016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을 수상해 화제다.
이 선수는 지난달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꿈나무상을 수상했다. 이날 여성체육대상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2관왕 장혜진 선수가 수상했으며, 박세리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선수는 대한민국 태권도의 기대주로 꼽힌다. 초등 4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이 선수는 중학교 진학 때 고향인 상주에서 청도로 유학을 왔다.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지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구환 풍각중 태권도부 코치를 찾아 청도까지 온 것.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유학 온 이 선수는 중학교에 기숙사가 없어 공립인 청도전자고의 양해를 얻어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선수는 학교에서 12㎞ 떨어진 청도초등 태권도장을 하루 두 차례씩 오가며 수업이 끝난 뒤 매일 4~5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전교생이 47명뿐인 작은 학교라 학교의 지원이 한 푼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피눈물나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는 게 이 학교 태권도부 김연희 감독(체육교사)의 설명이다.
이 선수는 이런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열린 제2회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44㎏급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9월 제11회 세계주니어대회 파견대표 최종 대회에서 고등학교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플라이급 1위를 차지해 국내 중학생 중 유일하게 주니어 국가대표선수로 당당히 선발됐다.
이 선수는 “‘여자는 운동을 못한다’라는 여성 체육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을 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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