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물 - 이 세계]조귀흠 성주 아라월드 대표

  • 석현철
  • |
  • 입력 2016-12-10 07:20  |  수정 2016-12-10 09:44  |  발행일 2016-12-10 제10면
성주호에 亞 최대 사계절 수상레저 테마파크 조성
경산 문천지서 수상스키 첫 인연
태권도 지도자의 꿈 접고 전파
영신중·고서 10년간 코치 맡아
2013년 성주호에 테마파크 개발
개장 첫해 6만명 방문 인기 폭발
내년엔 대규모 국제대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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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수상레저테마파크인 ‘아라월드’의 조귀흠 대표가 성주호에서 보트를 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독용산성이 둘러싼 성주호. 그 수려한 경관 위에 자리잡은 ‘아라월드’는 아시아 최대, 국내 최초의 사계절 수상레저 테마파크다. 풍부한 교육시설, 빼어난 자연환경,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수상스키 국가대표 배출은 물론 동호회 활동 및 프로선수 양성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체험·휴식·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수상레저 테마파크로 각광받고 있다.

아라월드의 조귀흠 대표(57)는 수상레저 스포츠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다. 그가 수상스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다가왔다. 7세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그는 초·중·고·대학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그의 나이 31세가 되던 1991년 경산 문천 저수지에서 수상스키를 처음 접하게 된다.

당시 수영을 하지 못했던 그였지만 물위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 시절 한강 이남에서 수상스키에 대한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무했다. 체육지도자(태권도)의 길을 걷고 있던 그가 수상스키를 통한 ‘후학’ 양성의 꿈을 꾸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수상스키를 레저로 즐기는 반면 그는 운동으로 수상스키를 접했다. 평소 태권도로 다져진 그의 몸은 유연성과 함께 밸런스 면에서도 뛰어나 남들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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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내가 배우고자 했을 때 제대로 가르쳐 주는 단체나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1993년 동촌유원지 내 금호강에서 수상레저 교육과 관련한 허가권을 획득하고,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상스포츠를 전파하게 된다. 특히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대구 영신중·고 수상스키팀에서 코치를 맡으며 10여년 동안 8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후 성주군의 서부권 개발 계획에 따라 2013년 이곳 성주호로 거점을 옮기게 된다. 아라월드는 조성 당시 지리적으로 외지고 수상레저 스포츠를 개발하기엔 법적인 제약과 행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조 대표는 성주호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수상스포츠를 하기에는 전국 제일의 명소라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평소에도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자신감이 넘쳐났던 그의 성격은 각종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아라월드를 아시아 최대 수상레저 테마파크로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아라월드는 개장 첫해인 2013년 6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듬해 10만명 이상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무산되고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대표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성주호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이용객들의 수상스키에 대한 높은 인식이 있기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

그는 학생단체는 물론 기업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상(水上) 활동이 결코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집중 홍보해 2015년 메르스, 2016년 사드 등 잇단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아라월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또 성주군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진입로 확장·포장, 독용산성 휴양림 개장, 선비산수길 조성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대규모 국제대회도 계획 중에 있다.

“수상스포츠를 내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된 것은 자연속에서 함께하는 운동이야말로 교육적인 효과가 엄청나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연속에서 하는 스포츠는 약한 사람은 강하게, 강한 사람은 유연하게 만들며, 생활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입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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