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동참해주세요” 지하철역에서 모금운동 콘서트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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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4   |  발행일 2017-01-04 제14면   |  수정 2017-01-04
범시민추진위 결성 6개월만에
시민 2천여명 5700만원 기부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동참해주세요” 지하철역에서 모금운동 콘서트
지난해 12월31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 만남의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대구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 만남의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 콘서트가 열렸다.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한 콘서트장은 시작 전부터 자리가 빼곡히 채워질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시민들은 현대무용과 오카리나·하모니카 연주, 시 퍼포먼스 등 공연을 구경하며 모금활동에 동참했다.

지난해 6월15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 결성을 계기로 6개월 동안 진행된 이 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서른아홉 분. 대구·경북에는 네 분이 구순을 넘기며 노후를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들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문제 해결을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생전에 자신들의 한을 풀고 떠나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용수 할머니는 구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광복절때 방송에 출연해 “소녀상은 원래 일본 도쿄 한복판에 세워져서 일본 사람들이 매일 보면서 반성해야 한다”면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뼛속까지 아픈 상처를 보듬고 싶은 심정으로 마지막 남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팔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기금마련을 위한 콘서트 등을 통해 많은 노력을 했다. 31일까지 2천여명의 시민이 1천원부터 2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5천700여만원이 모금됐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강제 동원돼 성노예로 피해를 본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올바른 피해 배상 촉구를 위해 건립된다. 이는 어린 소녀와 여성에게 가해진 성폭력 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반인권적·반인륜적·반역사적 만행을 널리 알림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범죄가 미래 세대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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