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대형마트 직원 ‘정상근무’ 논란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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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0 07:27  |  수정 2017-01-20 07:27  |  발행일 2017-01-20 제9면
마트 “자체조사 혐의없음 결론”
해당 직원 사표반려·근무 복귀
제보자 “거짓확인서 서명해줘
마트측 보상 약속 어기고 협박”

[구미] 구미지역 한 대형마트가 지난해 ‘갑질’논란을 일으킨 소속 직원에게 징계는커녕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형마트 본사 윤리경영팀은 지난해 구미A마트 실장 B씨를 자체 조사했다. B실장이 수년 동안 입점업체 직원 C씨에게 현금과 선물, 심지어 성접대까지 강요했다는 의혹(영남일보 2016년 8월22·24일자 보도)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A마트 육류판매업체 팀장으로 일하던 C씨는 B실장의 횡포에 못 이겨 결국 직장을 그만뒀다. A마트 윤리팀은 곧장 구미로 내려와 해당 직원과 A마트 점장 등을 조사했다.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히겠다며 조사 전 B실장이 냈던 사직서까지 반려시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A마트 측은 B실장에 대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고, B실장은 이후 계속 근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마트 측은 C씨로부터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C씨의 주장은 달랐다. A마트 측으로부터 일정부분 보상을 받기로 하고 제보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확인서에 도장을 찍었으나, 보상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 C씨는 “당시 A마트 점장과 B실장이 집까지 찾아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고, 본사 윤리경영팀에서도 찾아와 거짓확인서를 요구했다”며 “인간적인 마음에 확인서를 써준 것은 맞지만 A마트 측이 보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후로 A마트 측은 모든 일을 덮어버린 채 철저히 외면했고, B실장 등은 오히려 나를 고소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부터 A마트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는 C씨는 “한때 마음이 흔들려 확인서를 써준 것은 분명 내 잘못이다. 그러나 그 확인서가 거짓으로 꾸며졌다는 것은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 결국 그들은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고 있다. 나 같은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C씨의 제보에 따라 자체조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제보자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확인서까지 썼다. 지금 시점에서 무슨 의도로 시위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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