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前 장관 “블랙리스트 작성 김기춘 주도했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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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4   |  발행일 2017-01-24 제1면   |  수정 2017-01-24
특검 “崔 체포영장 26일 집행”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 직전,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었고 김 전 비서실장이 취임 후 주도했다.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작성)와 관련된 지시를 했으며, 그 적용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정권·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좌익’이라는 누명을 씌워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가 예산과 제도를 이용해 비판 세력을 조직적으로 핍박한 것은 민주적 기본 질서와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심에 반하는) 윗선의 지시에 따른 실무자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관련 자료를 철저하게 파괴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도 실무자들이 자료를 갖고 있다가 제출한 것이 특검의 수사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배 공직자들을 감쌌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감사원과 국세청 등 정부 사정기관이 대거 동원됐다고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특검팀은 여러 차례 출석요구에도 불응한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23일 오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영장을 26일쯤 집행할 방침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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