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망기업이 뛴다 .5·<끝>] 전기이륜차용 모터·발전기 개발 신안상사<주>

  • 권혁준,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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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1 07:46  |  수정 2017-02-01 07:47  |  발행일 2017-02-01 제17면
‘30년 외길’ 국내유일 이륜차 전장품 메이커…전기자전거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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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신안상사 대표가 자체 개발한 전기자전거용 모터 및 발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 서민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t급 삼륜 전기 짐차를 생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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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에서 운용되고 있는 역삼륜 전기수레 자전거를 이용한 소상공인용 푸드밴더 모습.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제공>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화되면서 대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때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이륜차·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연과 소음 문제 해결에 안성맞춤인 전기자전거 시장은 유럽,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간 3천800만대 규모다. 유럽에서는 자전거 10대 중 2.8대, 중국에서는 7대, 일본에서는 4대꼴로 전기자전거가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 인구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약 2만대다. 대구시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2천400대로 정했다. 이 중에는 전기이륜차도 400대가 포함돼 있다. 대구시는 전기차 보급을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확대했다. 1962년 영신산업으로 창립한 신안상사<주>는 30년 넘게 오토바이 전장품을 생산한 이력을 바탕으로 전기이륜차 및 전기자전거용 모터·발전기와 역삼륜 전기수레 자전거를 개발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륜차용 전장품 분야 ‘30년 한우물’

대구 달성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안상사<주>는 30년 넘게 오토바이 전장품 생산에만 매진해 온 업체다.

1962년 자동차 전장부품 무역업으로 출발한 영신산업은 1971년 경기도 안양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제조업으로 탈바꿈했다. 자동차 이그니션코일(점화코일·Ignition coil)을 생산해 기아산업(옛 기아자동차)에 납품했다. 80년대 들어서는 대림자동차와 효성스즈키에 독점으로 이륜차용 전장품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1985년에는 경남 창원에 있는 대림자동차 공장에 보다 효율적인 납품을 하기 위해 대구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1993년 신안상사로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오토바이 전장품 생산에 주력했다.


국내외 전기자전거 수요 급증
친환경 모빌리티로 방향 선회
고출력 모터 생산기술도 갖춰

서민형 역삼륜 전기수레 개발
150만원대 저가로 보급 계획
올해 6월 대구 생산공장 완공



권성진 신안상사 대표는 “1986년 3월 대구로 이전을 완료해 올해 32년째를 맞았다. 30년간 이륜차 전장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왔으며, 현재 이륜차 전장품 메이커로는 국내 유일의 업체”라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 이륜차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침체기에 빠지자, 권 대표는 전기이륜차 및 전기자전거 시장에 도전했다.

권 대표는 “2010년쯤, 20년 넘게 해오던 동남아 수출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 부품으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기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이 높아 전기이륜차와 전기자전거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했다.

2008년과 2010년에 신안상사는 기존 생산품인 모터, 발전기의 생산기술을 적용한 전기이륜차, 전기자전거용 모터와 발전기를 개발했다. 지식경제부에서 진행한 국책 과제를 수행하면서 250W·300W·700W급 모터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2012년부터 신안상사가 양산한 전기자전거용 모터 및 발전기는 만도 풋루스(footloose)에 탑재되고 있다. 현재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는 2세대 모델까지 출시됐으며, 올해 3세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역삼륜 전기수레로 제2도약 꿈꿔

신안상사는 그간 축적한 전기이륜차 및 전기자전거 모터, 발전기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역삼륜 전기수레 자전거를 개발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출력 모터 생산 기술을 갖춰 해외업체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대표는 “최근 유럽 등에서는 포장마차나 커피·음료 가판대 등에 전기자전거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현재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경기도와 대구시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신안상사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는 역삼륜 전기수레 자전거는 이미 2대의 콘셉트카가 만들어져 충북 충주시에서 시험운용되고 있다.

권 대표는 “시험운용되고 있는 콘셉트카의 반응이 좋다. 경기도에서는 푸드트럭 대신 활용할 수 있는 푸드바이크를 만들어 달라며 50대 분량을 요구했고, 대구시는 청소차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6월이면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약 2만3천140㎡ 규모의 신규공장이 완공되는데 이곳에 만도 풋루스 OEM 생산라인과 역삼륜 전기수레 자전거 라인을 설치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연간 1만대 이상씩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서민형 전기 짐차 생산이 최종 목표

신안상사의 최종 목표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짐차 생산이다. 부품국산화 및 자체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춰 유럽 모델에 비해 7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30년 넘게 부품을 생산해왔다. 향후 30년은 소비자가 쓸 수 있는 완성차를 만들어 보겠다. 특히,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800만원대 이상인 유럽 모델에 비해 안전성, 성능 등은 뒤처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150만원대로 맞출 것”이라며 “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신안상사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안상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 미니버스의 인휠(In Wheel)모터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5년 내에 1t급 삼륜 전기 짐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전기자전거에서 전기이륜차로, 최종적으로는 1t급 삼륜 전기 짐차를 생산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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