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원+문화예술에 고속도로…머무는 글로벌 관광도시 질주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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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7 07:35  |  수정 2017-02-07 07:36  |  발행일 2017-02-07 제13면
청송군, 힐링관광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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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에 참가한 21개국 120여명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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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청송군수가 최근 주민과의 대화에서 ‘청송이 세계적 인프라를 갖춘 지자체로 우뚝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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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파천면 소재 덕천민속마을 전경.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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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시대를 맞은 청송군이 유네스코 ‘청송세계지질공원 등재’와 ‘국제슬로시티청송’ 등 경쟁력 있는 자연자원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입혀 2017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군정 방향을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동행’으로 정하고 △농업소득 안정화 △희망복지 구현 △품격 있는 문화·관광·휴양도시 조성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미래를 만들어 가는 청송 △군민 중심의 감동 행정 등을 골자로 하는 6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면적 80% 산지 교통오지 극복
연 200만명 찾는 인기 여행지
고속道 개통으로 접근성 향상
6월 대규모 숙박시설 준공 계획
4월엔 세계지질공원 등재 예상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개최도


◆고속도로 시대

청송은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산이 주변을 철옹성처럼 감싸고 있다. 교통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청송을 찾고 있다. 특화된 관광자원이 그만큼 경쟁력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상주~영덕고속도로는 관광청송의 입지를 한 단계 격상시킬 전망이다. 교통오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물론 접근성 향상으로 힐링 관광지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청송까지의 통행시간이 네 시간에서 세 시간으로 단축되고, 대구~청송 역시 1시간30분으로 단축됨에 따라 청송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객이 벌써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청송군은 10년 전부터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를 지향해 왔다. 주왕산, 달기약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다양한 자연자원에 만족하지 않고 김주영 소설가의 ‘객주문학관’과 이원좌 화백의 ‘야송미술관’ 건립 등 문학·예술 콘텐츠를 보강했다. 최근엔 산악스포츠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기반시설인 ‘대명리조트’가 올 6월 준공되면 체류형 관광지의 핵심 축이 완성된다. 여기에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은 머무는 청송관광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청송의 이미지 제고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머무는 관광지

그동안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주왕산 인근에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부족했다. 하지만 산림조합연수원이 완공된 데 이어 대명리조트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숙박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주왕산관광지 내에 관광휴양형 콘도미니엄으로 건설 중인 대명리조트는 객실 314실 외에 스파, 카페테리아, 허브가든 등 부대시설을 갖춘다.

과거 리조트는 계절 편중이 심한 일회성 단발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청송의 리조트는 체험체류형으로 지속적인 관광수요 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MICE산업을 비롯한 관광서비스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리조트 개장으로 전국적인 학교 수학여행단은 물론 각종 회의나 세미나 유치 등도 가능하게 됐다. 군은 주변에 산재한 문화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에게 좋은 추억과 인상을 심어줄 예정이다. 한 번 청송을 방문한 관광객은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지역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세계 이목 집중

청송은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등재 권고 결정을 통보받았다. 오는 4월 유네스코이사회의 심의안건으로 올라간다. 영토분쟁과 같은 국제적 이슈가 전혀 없기 때문에 등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은 지질공원의 주인은 지역주민이라 보고 지질관광으로 인한 소득창출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권장하고 있다. 앞으로 협력사업,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주민의 참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센터는 박물관을 갖추고 지질공원 홍보, 국제협력, 해설사 양성, 주민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갖는다. 청송에 센터가 유치되면 지질공원 교육관광 중심지, 국제협력 중심지로 떠오를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청송은 아이스클라이밍으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제7회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가 성료됐다. 세계 21개국 12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성공적인 대회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참여비율, 세계적인 우수선수 참가, 대회 공익성, 경제성 등 종합평가를 통해 국내 10대 국비지원 국제대회로 선정하고 국비를 지원했다. 아이스클라이밍은 전국동계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치러지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개행사로 개최될 전망이어서 국민에게 낯설지 않은 동계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된다. 청송은 국제슬로시티 지정과 지질공원 등재와 함께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춰가고 있다.

◆부자 지자체

사람이 모이면 지역 농산품의 소비촉진도 가능하다. 청송군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문화’를 지향한 것도 잘살기 위해서다. 사과 주산지인 청송은 우수한 재배기술로 생산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청송군은 사과원 생산시설 현대화, 기계·장비·자재 및 재해보험료 지원, GAP농산물 지원, 유통시설 확충 등에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최고의 상품을 제값 받고 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그간의 노력으로 청송사과의 브랜드 위상은 높아졌다. 농식품부 주최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3년 연속 사과 부문 최우수상 수상과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해 2013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슬로시티 마을에서 생산한 청송사과 등 청송 농산물이 고속도로시대를 맞아 더욱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3선으로 10년째 군정을 맡고 있는 한동수 청송군수는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로 청송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면서 “국내 최고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관광청송의 입지를 다지고 주민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청송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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