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학생 절벽’ 현실로…정원 112명 高 39명 지원

  • 박성우
  • |
  • 입력 2017-02-10 07:28  |  수정 2017-02-10 07:28  |  발행일 2017-02-10 제7면
5개 고등학교에서 156명 미달
고교정원, 지역 中 졸업생 2배

[청도] 우려했던 ‘학생절벽’이 현실화됐다. 청도지역의 고교 신입생 수가 입학정원에 미달하는 사태가 사상 처음으로 빚어졌다. 학생 수 감소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해마다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9일 청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청도지역 5개 고교(공립고 2개, 사립고 3개)의 입학정원은 571명이다. 하지만 올해 입학생은 415명에 그쳤다. 무려 156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 이 때문에 학급 수도 당초 21개에서 17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고인 A고의 올해 입학정원은 5개 학급 135명이지만 입학생 수는 108명으로 27명이 미달됐다. 이 학교는 1개 학급을 줄여 반 편성을 마쳤다. 다른 사립고도 상황은 비슷하다. B고는 108명 정원에 95명이 입학해 13명이 미달됐다. C고는 162명 정원에 4명이 미달됐지만 최근 타지역에서 전학생을 유치해 가까스로 입학생 수를 모두 채웠다.

공립고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실업계고인 D고는 112명 정원에 3분의 1 수준인 39명만 지원해 무려 73명이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학교는 이 때문에 기존 4개 학급 중 전자 및 멀티미디어과 등 2개 학급을 줄여야 했다. 54명이 정원인 E고도 15명만 지원해 39명이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신입생 대량 미달 사태는 중학교 졸업생 수보다 고교 입학 정원이 두 배 정도 많은 데서 비롯됐다. 청도지역의 경우 중학교 졸업생 수가 고교 입학정원(571명)에 한참 모자라는 275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인근 경산지역에 고교 1곳이 신설되면서 학생 유치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고교에서는 매년 경산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 신입생을 유치해왔지만 경산에 고교가 신설되면서 유치는커녕 되레 학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청도지역 중학교 졸업생 중 21명이 타 지역으로 진학했다.

청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경북 전체적으로 고교 입학생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청도는 그나마 선전한 것이다. 문제는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