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지하철참사 추모주간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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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4 07:10  |  수정 2017-02-14 07:48  |  발행일 2017-02-14 제1면
“꽃님아, 동생 시집간다 축하해줘” ‘추모의 벽’엔 애절한 그리움만…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2월18일) 14주기를 닷새 앞둔 13일부터 지역에서 추모주간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2·18안전문화재단이 출범한 뒤 첫 공식 추모행사다.

재단은 올해 추모주간 행사를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 △미확인 희생자 예우 △유가족 트라우마 치유에 초점을 뒀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추모행사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2003년 당시의 아픔을 함께 새기고,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진심으로 공유하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이날 오전부터 화재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 ‘기억의 공간’에 ‘시민 추모의 벽’을 설치해 시민들이 희생자 추모의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위한 트라우마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실시한 유가족들의 실생활 관련 기초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한다. 조사 내용은 앞으로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참사 희생자 192명 가운데 6명은 아직도 DNA 식별 및 연고자 확인이 안 돼 무연고자로 남아 있다. 재단은 오는 17일 무연고자 6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들의 혼백을 위로한다. 이 자리에서 무연고자 묘소 정비 계획도 발표한다.

참사 당일인 18일엔 오전 9시30분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추모식을 열고, 같은날 오후 3시 JR서 일본노동조합 관계자를 초청해 철도 안전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한편, 재단은 참사 당시 모금된 국민성금 670억원 가운데 남은 113억원을 통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김태일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 11명과 감사 2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됐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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