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새 학기 증후군 극복 방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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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6 07:51  |  수정 2017-03-06 07:54  |  발행일 2017-03-06 제17면
자녀의 투정 받아주며 “괜찮을 거야” 긍정적으로 다독여라
20170306
새학기에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면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잘 보살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대구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학용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새 학기가 시작됐다. 설렘도 잠시,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학년이 높아지는 데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다. 갑자기 예민해진 아이를 보며 학부모들은 “한 학년 올라가더니 짜증이 늘고 말수가 줄었다”고 의아해하면서도 “별일 아니겠지”하며 그냥 지나쳐버린다.

하지만 아이의 짜증과 분노, 무기력증이 정도가 심하거나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겪는다면 일시적인 반항보다는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엄하게 대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이유가 뭔지 잘 들어주고 위로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으로 우울증 생겨
아이가 짜증·분노·무기력증 심하다면
대화로 불안감 떨칠수 있게 도와줘야
주말엔 야외 활동으로 분위기 전환 필요


Q: 새 학기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이 궁금합니다.

A: 가장 큰 것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적응과 공부에 대한 압박감, 늘어나는 학업량과 부담감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담감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울증이 깊어지게 됩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제일 먼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게임과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게 됩니다.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다른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슬픔·불안·짜증·분노 등 감정변화가 심합니다. 또 과도하게 활동적이며 학교폭력이나 비행에 연루되기도 합니다.

Q: 대처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만일 아이가 새 학기 스트레스로 우울 증세를 보여도 으레 그런 증상이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들도 자신이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과 상황 탓이라고 합니다. 또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면 새 학기 초반에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더 엄하게 꾸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자책감이 들고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이·부모·교사가 각자 자신들의 생각과 기대에 사로잡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는 겁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잘 보살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나 새 학기에 긴장되고 힘들다는 상황을 알려주며,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주고, 네가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도와주겠다고 다독여주십시오. 아이가 조금 뒤처져 보인다고 안달을 하면 더욱 불안할 겁니다. 주말에 함께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야외활동을 하며 분위기를 전환해 줄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힘든 점을 물어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권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란 것을 부모는 명심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고 낮은 소리로 위로해주십시오.

Q: 새 학기 우울한 마음을 떨치게 하기 위해 아이가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요령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채소와 과일을 매일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적정량의 식사를 하면 좋습니다. 단것이나 튀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적게 먹고,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심호흡을 하는 것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호흡을 천천히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로 들이마시고, 내쉴 때는 입을 살짝 벌려 길게 내쉽니다. 하나를 셀 때 들이마시고, 둘에 길게 내쉬어 봅니다. 몸이 좀 편안해질 때까지 계속 호흡에만 집중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반복해보세요.

혼잣말 역시 아이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괜찮아, 괜찮을 거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럴 수도 있지’ ‘별것 아니야’ ‘무슨 이유가 있겠지’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야’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십시오. 그런 다음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위안이 되는 말을 반복해서 하도록 해보세요.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최근에 본 재밌었던 텔레비전 장면, 친한 친구와 재미있게 놀거나 크게 웃었던 순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 등을 떠올려 보도록 지도해 보십시오. 또 축구, 농구, 수영, 산책, 놀이공원 가기, 악기연주, 춤추기, 퍼즐 맞추기 등 유쾌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새 학기 우울 증상을 보일 때 투정을 받아주며, 작은 규칙부터 적응해 나가도록 이끌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학산중 김미향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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