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시설확충이 신공항 성공 초석”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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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07:21  |  수정 2017-04-27 07:21  |  발행일 2017-04-27 제7면
■ 市, 대구공항 활성화 중·단기 대책
공사중인 계류장 2곳 10월 사용
내년초에는 1곳 추가 확보 예정
내년말 이용객 수용 한계치 육박
2020년 여객터미널 확장도 기대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시가 또 한편으론 계류장(주기장) 증설 등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중·단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비좁은 민항시설로 급증하는 이용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성장판’이 닫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향후 옮겨갈 민항의 활성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대구시는 미래 통합신공항의 충분한 이용 수요 및 민항시설 확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항변한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계류장 추가 확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류장은 6개가 전부였다. 저비용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잇따르면서 4개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와 대구시는 공간 재배치를 통해 계류장 1곳을 마련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엔 3곳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시설투자라며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일부 여론 때문에 2곳만 우선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계류장은 오는 연말까지 완공 예정이었지만 대구시가 국토부와 건의, 오는 10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일정을 앞당겼다.

관건은 이미 계획한 나머지 계류장(사업비 30억원)도 빛을 볼 수 있느냐는 점. 국토부는 수요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이지만 대구시는 한시가 급하다며 조르는 형국이다. 밑그림은 그려놨다. 기존 ‘제방빙장’을 옆으로 옮긴 뒤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는 내년 초엔 반드시 나머지 계류장도 확보돼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아울러 현재 7개 계류장 중 국내선 전용인 4~7번 계류장에 국제선 항공기도 주차시키는 방안을 국토부와 논의하고 있다.

내년말쯤 공항 이용객이 수용 한계치(연간 375만명)에 육박하게 돼 공항 터미널 증축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항공기 운항 피크시간대인 오전 6~10시, 오후 3~6시엔 여객터미널 사용에 큰 제약을 받는다. 입주항공사·지상조업사의 업무공간이 부족한 탓에 신규 항공사 유치에도 걸림돌이 된다.

대구시는 공항청사와 접한 에어포트 호텔이 공항공사와 맺은 임대차계약기간이 2020년 완료된다는 점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다소 조심스럽지만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 상황을 봐서 호텔 건물을 리모델링한 후 여객터미널을 확장할 생각이다.

앞서 지난해 대구시와 공항공사는 사업비 62억원을 투입해 기존 공항 청사와 호텔 건물 사이에 있는 ‘ㅁ’형 외부 공간(1천80㎡)에 터미널을 증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설투자 무용론에 막혀 중단됐다. 최근 증면된 공항 주차장(2만5천여㎡)의 경우, 1천616대를 주차할 수 있어 운용의 묘만 잘 발휘하면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활주로(2천755m)는 짧아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불가하지만 국방부 소유인 데다 확장 여력이 없어 불편을 감내해야할 형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합신공항(연간 1천만명 이용)이 건립되면, 공항 이용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그 전까지는 최소 500만명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확보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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