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송백리 발해마을‘스토리가 있는 마을’탈바꿈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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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07:24  |  수정 2017-04-27 09:29  |  발행일 2017-04-27 제7면
대조영 후손 20가구 거주 집성촌
역사적 가치·의미 되살리기 작업
조형물 설치·벽화사업 등 진행
20170427
대조영 후손 20가구가 살고 있는 경산시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 입구에는 태극기와 발해깃발이 도로를 따라 게양돼 있다(왼쪽). 이 마을에는 발해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발해 대조영의 후손들이 경산시 남천면 송백2리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발해마을’로 복원하는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 마을은 16세기 후반 31세손 일족이 경산으로 이주하면서 정착한 곳으로 현재 20가구가 살고 있다. 대조영의 후손이 집성촌을 형성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마을이다.

발해는 698년부터 926년까지 한반도 북부와 만주지역에 존속하며 통일신라와 함께 한반도 남북국시대를 이끌었던 고대국가다. 고구려의 옛 땅을 대부분 차지하고 해동성국이라 불렸다.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를 반박하고 그 뿌리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송백마을의 후손들은 자부심이 상당하다. 이에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살리고자 지역 곳곳을 스토리가 있는 특색있는 마을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송백2리 입구에는 발해마을을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발해를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진 깃발과 태극기가 마을 앞까지 게양돼 있다. 또 농촌건강장수마을사업으로 대조영 벽화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대조영 왕릉을 복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매년 춘분날 송백리 상현사에서 발해국의 건국자인 대조영을 추모하는 향사를 주관하고 있는 태재욱 발해왕조제례보존회 회장은 “중국이 우리 역사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에서 발해마을을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마을로 복원하는 작업은 의미가 크다.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학습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 회장은 또 “전국 각지에서 삼삼오오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발해역사와 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문화해설사를 양성하는 등 발해마을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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