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라도 잠자리만은 편안히…‘퀸’도 싫고 ‘킹’도 싫다 ‘편견 깬 침대 스타일’ 인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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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07:44  |  수정 2017-04-29 09:33  |  발행일 2017-04-29 제12면
■ 변화바람 부는 침대시장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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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계획하거나 어린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패밀리 침대를 구매하는 경우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한샘의 스테디 패밀리 침대. <한샘 제공>

부부의 침대가 퀸 또는 킹 사이즈 일색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저마다 다른 수면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면 문화가 바뀌면서 침대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상대방의 잠버릇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매트리스가 나뉘어진 침대를 선택하거나 심지어 호텔 트윈처럼 싱글 침대 2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침대 위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더욱 편안하도록 헤드 리클라이닝이 되는 기능성 침대를 구입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임신과 출산에 대비해 혼수로 저상형 패밀리 침대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매트리스 나뉘어진 침대나 트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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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서로 방해받지 않고 잠자리에 들려는 수면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상대방의 잠버릇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매트리스가 나뉘어진 침대를 구매하거나 심지어 싱글 침대 2개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샘의 헤더 전동침대(사진 위)와 체드 싱글 침대 2개로 구성한 트윈룸. <한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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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에 있는 템퍼 매장에서는 템퍼의 매트리스와 전동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제품인 ‘Zero G’가 인기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요즘 신혼 침실은 심플하면서도 넓게 쓰는 것이 추세다. 침실 안에 붙박이장을 두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작은 방에 드레스룸을 따로 꾸미고 침실은 침대 위주로 꾸민다. 침대에 공을 들이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0여년간 혼자 자다가 배우자와 함께 잘 경우 배우자의 잠버릇, 뒤척임이나 서로 다른 수면패턴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부부가 한 침대에 자야 한다는 공식이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자와 다른 수면패턴으로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이 매트리스가 나뉘어진 침대나 싱글 침대 2개를 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샘에서는 서로 다른 수면 패턴으로 방해받기 싫은 고객에게 ‘헤더’ 전동침대를 추천한다. 한샘 헤더는 한 침대 안에 매트리스가 2개로 나뉘어져 두 사람 모두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체, 하체, 머리 부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 기능이 추가돼 있어 최적의 수면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TV 시청, 독서 등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침실 심플하면서 넓어지는 추세
부부 수면패턴 따라 침대도 변화
매트리스 나누거나 높낮이 조절
호텔식 트윈베드 선호하는 흐름
온가족 위해 패밀리 침대 구입도



기능성 침대 브랜드 템퍼 매장에서도 최고급 매트리스와 전동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Zero G’ 상품이 인기다. 이 제품은 무선 리모컨으로 편안한 포지션 변경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강도 및 시간조절이 가능한 마사지 옵션까지 체험할 수 있다. 싱글 사이즈 전동침대 ‘Zero G’ 두 개를 하나의 프레임 내 설치할 경우 수면 습관이 다른 부부가 서로 방해받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잠자리에 들고 나는 시간이 다른 부부의 경우 싱글 침대 2개로 트윈 베드를 꾸미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중년부부는 물론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도 싱글 침대를 나란히 둔 호텔식 트윈 베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한샘은 싱글 침대는 학생용이라는 편견을 깨고 부부용 트윈 베드에 적합한 차분한 브라운 톤의 가죽침대 ‘체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침대=수면’이라는 공식을 깨고 침대에서 독서, TV 시청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침대 위에서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완성되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놓친 드라마나 미드 한두 편을 보고 잠이 드는 경우라면 헤드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한샘의 ‘밀로’는 6단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활동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패밀리 침대 구입 증가

최근 들어서는 자녀가 태어난 이후를 계획하는 부부들이 패밀리 침대를 구입하는 경우가 특히 늘고 있다.

한샘의 ‘스테디 침대’는 퀸 사이즈를 구매해 사용하다가 자녀가 태어나면 슈퍼싱글 사이즈를 추가로 구매해 온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는 패밀리 침대다. 이 제품은 자녀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감안해 개발된 만큼 침대 높이가 계단 한 개보다 낮고, 가드형 프레임으로 아이에게도 안전하다. 또한 자녀가 성장하면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를 따로 떼어 독립 수면을 할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스테디 패밀리 침대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0%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136년 전통의 씰리침대의 경우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둔 가정에서 퀸 사이즈 매트리스와 슈퍼 싱글 매트리스를 따로 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영 패밀리 세트’를 추천한다. 영 패밀리 세트에는 신제품 ‘S 610’ 프레임을 포함해 자녀가 어릴 때에는 퀸과 슈퍼 싱글 매트리스를 붙여 사용하다가 자녀가 독립적인 공간을 원할 땐 2개의 침대로 분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씰리침대 마케팅 담당자는 “신제품 S 610 프레임은 패밀리 침대를 구매할 경우, 자녀가 성장하면 곧 2개의 침대를 또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부담을 해소시켜주는 아이디어 제품”이라며 “이미 성장한 두 명의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을 위한 ‘해피 패밀리 세트’는 부모의 퀸 사이즈 침대 세트와 자녀의 슈퍼 싱글 투 매트리스 세트 2개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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