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2년간 야생조수 11만6천마리 포획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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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5   |  발행일 2017-05-05 제7면   |  수정 2017-05-05
야생동물 서식밀도 증가세
5년간 농작물피해액 82억원
道, 권역별 순환수렵장 운영

멧돼지·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이 증가하면서 농작물 피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100㏊당 유해 야생동물 서식밀도는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의 경우 2011년 100㏊당 1.2마리에서 2013년 0.8마리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2014년 2.8마리, 2015년 4.1마리로 늘었다. 고라니도 2011년 8.9마리에서 2013~2014년 7.5마리로 줄었으나 2015년에는 9.7마리로 증가했다.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금액도 적지 않다. 최근 5년간 야생동물에 의한 경북 농작물 피해는 82억2천400만원에 이른다. 또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목책기와 철선울타리 등을 설치하는 데 든 비용도 5년간 85억6천400만원이 지출됐다. 2012년 경북도내 농작물 피해금액은 16억8천900만원에서 2015년 16억9천900만원, 2016년 18억8천300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2016년의 경우 멧돼지 피해가 12억7천900만원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고라니 3억900만원, 까치 6천100만원, 청설모 600만원 등이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북도가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권역별 순환수렵장이 유해 야생동물 포획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김천·구미·상주 등 7개 시·군에서 순환수렵장을 운영한 결과 멧돼지 3천718마리, 고라니 7천703마리, 조류 4만2천616마리 등 총 5만4천37마리의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6개 시·군에서 순환수렵장을 운영해 멧돼지 1천966마리 등 6만1천987마리를 잡았다.

권역별 순환수렵장 운영이 시행 초기여서 농작물 피해액 감소 여부와 유해 야생동물의 서식밀도 감소 여부 등이 아직 정확하게 조사되지 않았지만 2년간 11만 마리 이상 포획한 것은 대단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또 기존에 시·군 단위로 개설된 개별수렵장에서는 수렵이 시작되면 인근 시·군으로 동물이 피해감으로써 효율적인 포획이 곤란했으나, 권역별 순환수렵장은 5~6개 시·군에서 동시에 수렵을 함으로써 효율적인 포획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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