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릴낚시의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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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2   |  발행일 2017-05-12 제38면   |  수정 2017-05-12
SV스풀은 정말 백래시에서 자유로울까
[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릴낚시의 테크놀로지
김종필 한국다이와 마케팅 과장(맨 왼쪽)이 실험에 참가한 전영배(맨 오른쪽)·주웅돈씨(오른쪽 둘째)에게 SV스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서 실전을 돕기 위해 다이와 배스 필드스태프 윤성찬·이용철씨와 여성 배서 윤소영씨도 함께 했다.
[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릴낚시의 테크놀로지
SV스풀도 백래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메커니컬 브레이크 레벨을 자기 낚시 스타일에 맞게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
[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릴낚시의 테크놀로지
주웅돈씨가 SV스풀 베이트릴로 첫 배스 손맛을 봤다.

‘낚시에 베이트릴을 사용할 때 스풀(Spool)에 라인이 엉키는 현상. 베이트릴을 캐스팅할 때 라인이 풀려나가는 속도보다 스풀이 더 빨리 회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 백래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엄지로 스풀을 잡아줘야 적절한 압박감을 주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오는 ‘백래시(backlash)’에 대한 정의다. 그리고 백래시를 막기 위해서 엄지로 스풀을 잡아주는 행위를 우리는 ‘서밍(Thumbing)’이라고 한다. 베이트릴을 막 접하는 초보꾼이 선배 고수한테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이 ‘서밍의 중요성’이다. 낚시터에 가서 힘차게 첫 캐스팅을 했는데 바로 백래시가 난다면? 우선 엉킨 줄을 풀어내야 하므로 짜증나고, 심하게 엉켜 해결불능이라도 되면 그날 낚시는 통째로 망치기 때문이다.


스풀의 줄이 릴 안서 풀려 꼬이는 백래시
낚시꾼의 가장 심각한 스트레스 중 하나


4월 말 배스낚시인들과 충남 예당저수지
다이와의 베이트릴용 SV스풀 실험 출조
SV스풀 릴의 채비 비거리는 일반과 비슷
각자 수준별 마그네틱 브레이크 걸어주면
캐스팅 후 서밍 필요없음을 확인한 시간

백래시는 꾼들이 받는 가장 심각한 스트레스 중 하나. 이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루어낚시를 한층 더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밍할 필요 없이 비거리까지 OK’. 다이와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바로 베이트릴용 SV스풀이다. SV스풀이 백래시 스트레스로부터 낚시꾼을 해방시킨다는 콘셉트.

정말 그럴까. 나는 지난 4월말 배스낚시 동호인 두 명과 함께 충남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에서 직접 실험을 해봤다. 전영배씨(천안·배스낚시 경력 6년)와 주웅돈씨(용인·배스낚시 경력 3년)에게 SV스풀이 장착된 베이트릴과 일반 베이트릴이 장착된 낚싯대를 각각 두 대씩 주고 같은 루어를 쓰게 했다. 물론 두 사람 다 SV스풀 베이트릴의 첫 경험자다.

두 사람은 이날 일반 스풀 릴과 SV스풀 릴을 번갈아 쓰면서 평소 자신의 낚시를 하듯이 자연스럽게 실험을 진행했다. 오버헤드 캐스팅, 사이드 캐스팅 등을 구사하면서 채비의 비거리를 비교했다. 그리고 마그네틱 브레이크의 클릭 수를 살피며 백래시가 나지 않는 적정 브레이크 레벨 수준을 체크했다.

실험은 오전 9시부터 정오 무렵까지 3시간 정도 진행됐다. 그리고 결론은 ‘SV스풀이 장착된 베이트릴은 캐스팅 후 서밍이 필요 없다’였다. 다만 여기에는 ‘자신에게 맞는 적정한 레벨의 마그네틱 브레이크를 걸어주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전영배씨가 “캐스팅을 한 다음 채비가 날아가서 수면에 떨어질 때, 즉 캐스팅 후반부에서 스풀에 브레이크가 개입하는 느낌이 든다”고 하자 주웅돈씨는 “마그네틱 브레이크를 8클릭까지 열어도 백래시가 나지 않았다. 편안한 캐스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참고로 다이와 스티즈 릴의 마그네틱 브레이크의 클릭 수는 20까지.

그렇다면 비거리는? SV스풀을 채용한 베이트릴은 일반 베이트릴보다 채비의 비거리가 떨어지지 않을까? 나 역시 이날 실험에서 이 부분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염려하던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SV스풀 릴의 채비 비거리는 일반 스풀 릴 채비의 비거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두 실험자 전영배·주웅돈씨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물론 같은 무게의 같은 채비로 진행한 실험이었다.

이날 현장실험에 동행한 김종필 한국다이와 마케팅 과장은 SV스풀을 “누구나 라인트러블 없이 쉽게 배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 버스타일(Stress free Versatile·스트레스 없이 다재다능한)을 추구하는 콘셉트”라고 강조했다.

◆메커니컬 브레이크 제로 세팅

그럼 SV스풀을 채용한 베이트릴을 쓰면 백래시가 전혀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캐스팅 자세나 루어의 비행각도, 엄지를 놓는 타이밍 등이 좋지 않을 때는 SV스풀이 채용된 릴이라 할지라도 백래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부분은 연습이 필요하긴 한데, 다이와 베이트릴의 브레이크 세팅 요령을 알아두면 꽤 유용하다.

다이와의 베이트릴은 메커니컬 브레이크와 함께 마그네틱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흔히 ‘스타드랙’이라고 불리는 핸들 안쪽 별모양의 드랙 옆에 ‘노브’라 불리는 동그란 단추가 있다. 이것이 ‘메커니컬 브레이크 노브’다. 메커니컬 브레이크는 이름 그대로 기계적으로(Mechanical)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이다. 노브를 오른쪽으로 돌려 잠그면 안에 있는 ‘피니온 샤프트’라는 작은 막대가 스풀 샤프트를 밀어 회전하는 스풀을 잡아준다.

핸들 반대쪽에 납작한 다이얼 모양으로 된 것이 ‘마그네틱 브레이크의 다이얼’이다. 이름 그대로 자성으로 스풀의 회전 속도를 제어하는 브레이크. 다이얼에는 0부터 10(혹은 20)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브레이크의 힘이 강해진다.

이 두 종류의 브레이크가 채용된 베이트릴의 초기 세팅 요령은 간단하다. 우선 메커니컬 브레이크 노브를 왼쪽으로 몇 바퀴 돌려 보자. 그런 후 스풀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좌우로 움직이면 달칵거리는 스풀의 유격이 느껴질 것이다. 이 스풀의 유격이 없어질 때까지 메커니컬 브레이크의 노브를 잠근다. 스풀의 유격이 전혀 없을 때 아주 살짝만 메커니컬 브레이크 노브를 열어둔다. 이 상태를 ‘메커니컬 브레이크의 제로 세팅’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조절해 주는 게 마그네틱 브레이크다. 0에서 10(혹은 20)까지 표기돼 있는 클릭의 숫자에서 자신이 충분히 제어 가능한 만큼의 클릭 숫자에 다이얼을 고정한 후 낚시를 하면 된다. 여기서 ‘충분히 제어 가능한 만큼’이라는 말은 ‘백래시가 나지 않을 정도의 브레이크 상태’를 뜻한다. SV스풀이 장착된 릴이라면 서밍 없이도 백래시가 나지 않는 클릭 숫자를 찾아 거기에 고정한 후 낚시를 하면 된다.

월간낚시21 기자·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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