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미세먼지와 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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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6 07:55  |  수정 2017-05-16 07:55  |  발행일 2017-05-16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미세먼지와 천식

과거 봄이면 중국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해왔다. 요즘은 수십 년 전에는 들어 보지도 못한 미세먼지 피해로 인해 전 국민의 신경이 곤두서있다. 천식환자들은 꽃가루에, 황사에, 미세먼지로 요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세먼지는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연소, 자동차 매연, 난방기구, 공장 배출가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성분이 대부분이고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이 섞여 있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천식은 한의학에서 효천(哮喘)의 범주에 넣는다. 효(哮)는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하고 천(喘)은 호흡이 급박한 것을 말한다. 보통 감기를 앓고 난 후 다른 감기 증상은 없어졌으나 기침이 떨어지지 않고 저녁과 새벽으로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기침을 하는 경우 천식을 의심하게 된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 소질이나 알레르기, 병리적 부산물로 생기는 담(痰), 흡연, 오염된 공기로 인한 호흡기 자극, 전신의 정상적인 기순환과 호흡기능을 주관하는 폐(肺)와 호흡작용을 보조하는 신(腎)의 납기(納氣) 기능 부조화 등이다.

또 천식의 3대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이다. 천식의 증상 중 기침은 우리인체의 방어기전의 일종이다. 기침은 외부에서 흡입된 물질이나 기관지 내에 축적된 분비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방어 기전이지만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우리를 괴롭히는 병이 된다. 새벽에 기침과 호흡곤란이 심한 것은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강하고 집먼지 진드기를 취침 중에 많이 흡입하기 때문이다. 또 누우면 위산의 식도역류가 생겨 흉곽 내 체액 분포의 변화가 오게 되어 증상이 심해진다.

한의학 치료는 발작기와 완해기로 나눠 치료한다. 발작기에는 과다한 분비물과 폐열을 없애 주는 거담청열(祛痰淸熱)법을 사용해 기관지의 부종과 평활근의 수축을 원활하게 한다. 허증인 완해기에는 폐(肺), 비(脾), 신(腎)의 허한 상태를 개선해주는 보음윤폐(補陰潤肺), 익기보비(益氣補脾), 보신납기(補腎納氣)의 법으로 체질적인 소인을 개선시키고 면역력을 증강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외출시 기상예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출 시 장갑이나 마스크, 보안경으로 최대한 미세먼지를 막고 외출 후 깨끗이 목욕하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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