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대구·경북 人] 권병하 예천군민회장 이임 “예천을 세계에, 세계를 예천에 알려 보람”

  • 송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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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8 07:57  |  수정 2017-05-18 07:57  |  발행일 2017-05-18 제27면
한인무역협회장 역임한 동포 기업인
모교후배 해외견학 등 고향발전 노력
“750만 해외동포 권익 지키는 일 할 것”
[재경대구·경북 人] 권병하 예천군민회장 이임 “예천을 세계에, 세계를 예천에 알려 보람”

권병하 재경 예천군민회장(68)이 지난 14일 ‘제29회 재경 예천군민의 날’ 행사를 끝으로 이임했다. 지난 2015년 4월 취임한지 2년여 만이다. 주변에서 연임을 권유했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했다. 그는 해외교포 출신으로서 국내 향우회 회장을 맡은 유일한 인물로 화제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국왕으로부터 2006년 1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백작(Dato)’ 작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세계 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회장 등을 역임한 지도자급 인사여서 향우회장직 수락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역 인근 한 식당에서 예천군 읍·면민회장들이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지난 2년간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자신과 함께 31대 임원진을 맡았던 한인희(예천읍), 윤상일(지보면), 최승대(개포면), 전병무 회장(풍양면) 등 읍·면향우회장, 최동순 상임부회장 등이 참석해 못다 한 속내를 주고받았다.

권 회장은 “원로들에 의해 강제징집 당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국제전화를 하고 사람까지 보내 설득하다가 급기야 황병태 전 국회의원의 호출 불호령이 떨어져 입국한 게 회장직을 맡게 된 계기라는 것이다. 입국해 술자리에서 덜컥 승낙하고 말았단다.

30여년 외국생활을 하느라 정작 자신의 고향을 잘 알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도 한몫했다. 처음에는 향우들이 ‘뉴스에서 보던 사람’쯤으로 인식해 좀 서먹서먹했으나 이제는 향우회의 일원으로 반겨줘 한 번 더 했으면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권 회장은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재경 예천군민회장의 직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기를 마감하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고향사람들과 고향이야기 하며 마음을 나누었던 추억이 보람이고, 고향을 위한 열정이 가슴속 자부심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동포 권익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자하면서 정작 고향에는 소홀히 한 데 대해 늘 부담을 갖고 있었다. 이제 그나마 고향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예천군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가는 곳마다 예천군민회를 만든 데 대해서도 자부심이 대단했다. 특히 대창고 후배들을 말레이시아로 초청해 세계를 보는 안목을 넓히고 동기부여를 한 데 대해 뿌듯하게 생각했다. 교포 후세대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는 일과 750만 해외동포들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자신을 도와준 임원진과 사무처 요원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읍·면민회장들은 그동안 노고에 대한 답례와 고향을 잊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용문면 금당꿀, 보문면 참기름 등 지역 명품 특산품을 전했다. 권 회장은 17일 오후 손경목 신임 회장 등과 함께 예천군 신청사 상량식에 참석한 뒤 18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용문면 하금곡리 출생으로 용문초등(36회), 대창중(15회), 대창고(13회)를 나와 고려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헤닉권 그룹 대표이사·회장으로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헤닉권코퍼레이션은 전력공급 전달장치인 ‘부스덕트’ 생산품의 95%를 수출하는 제조업체이며 GE, 지멘스에 이어 업계 3위로 연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송국건기자 song@yeongnam.com
기사제공=향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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