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정부양곡 26억원어치 감쪽같이 증발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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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5 07:25  |  수정 2017-05-25 07:25  |  발행일 2017-05-25 제9면
800㎏들이 2천240포대 1792t
경찰 조사결과 일부는 시중 유통
잠적한 창고업자가 빼돌려 판 듯

[예천] 민간 창고에 위탁·보관 중이던 정부 양곡 26억원어치(수매가 기준)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예천군은 최근 풍양면 김모씨(44) 등 일가족 명의의 8개 저장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정부 양곡 800㎏들이 2천240포대 1천792t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지난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양곡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것은 군이 지난달 4일부터 실시한 정부양곡 재고조사 과정에서다. 군은 조사 과정에서 양곡 창고 입구를 800㎏들이 쌀포대 등으로 막아놓은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자세히 살펴본 결과, 쌀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양곡이 사라진 8개 창고 중 6개는 김씨의 모친 명의, 1개는 조카 명의, 1개는 본인 명의로 되어 있지만 실제 관리는 김씨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부 양곡을 보관하는 대가로 김씨에게 매달 2천500만원의 보관료를 지급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사라진 양곡 일부는 시중에 유통됐다. 김씨는 자신 앞으로 되어 있던 식당과 주택 등이 모두 경매에 넘어가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빚에 시달리다 몰래 양곡을 처분해 현금화시킨 것으로 보고 가족을 두고 혼자 잠적한 김씨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사라진 양곡은 수매가 기준 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씨가 정부양곡 말고도 일반 민가에서 맡긴 쌀도 상당수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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