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손끝과 정성으로 이뤄지는 ‘전통옷감’…11가지 공정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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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7 07:41  |  수정 2017-06-07 07:41  |  발행일 2017-06-07 제12면
■ 대마가 안동포 되는 과정
모든 게 손끝과 정성으로 이뤄지는 ‘전통옷감’…11가지 공정

안동포 원료는 대마를 1차 가공한 것으로 거친 정도에 따라 무삼(5새·새는 실의 가늘기 정도)과 생냉이(6새 이상)로 구분된다. 대마 밭에서 삼나무를 베낼 때부터 상대적으로 키가 크고 몸집이 뚱뚱한 것은 무삼용, 키가 작고 가는 것은 생냉이로 구분된다. 안동포가 상품화되기까지는 수작업에만 의존하는 안동포 길쌈만의 독특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①삼 경작 및 수확: 삼나무를 경작해 수확한다→ ②삼찌기: 삼을 찔 때 쓰는 가마인 ‘삼굿’에서 삼을 쪄낸다→ ③쪄낸 삼 말리기: 삼굿에서 쪄낸 삼은 단을 풀어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린다→ ④껍질벗기기: 햇빛에 바짝 말려 놓은 삼을 물에 담가 불린 뒤에 껍질을 벗겨낸다→ ⑤겉껍질 훑어내기: 벗겨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을 훑어낸다.(겉껍질을 훑어낸 속껍질을 ‘계(제)추리’라고 한다) 겉껍질을 삼톱으로 훑어내고, 남은 속껍질만 째고 삼아서 익히지 않고 날로 매서 짠다. 익히지 않은 실로 짠다고 하여 생냉이라고 한다→ ⑥계추리 바래기: 계추리의 머리쪽, 즉 삼 뿌리 쪽을 위로 모아 조금씩 묶은 뒤 햇빛에 널어 바랜다. 햇빛에 오래 잘 바랠수록 색이 곱고 더 질기다→ ⑦삼째기: 햇빛에 바랜 삼 껍질을 물에 적셔 마른 수건으로 다독인 다음 손톱으로 가늘게 짼다.(째고자 하는 베의 실의 가늘기에 따라 여섯새, 일곱새 등에 맞춰 곱기를 조절한다)→ ⑧삼삼기: 삼 올의 끝과 끝을 일일이 손으로 연결한다. 이것을 ‘삼 삼는다’고 한다. 삼 올을 빼내 이를 이용하여 두 갈래로 가르고, 다른 올실의 끝을 사이에 끼어 비벼서 이은 뒤 끝까지 침을 묻힌 후, 오른쪽 무릎에 대고 오른손 바닥으로 4∼5번 비빈 다음에 삼는다→ ⑨베 날기: 씨실(가로)은 꾸리로 감지만 날실(세로)은 날아야 한다. ‘난다’는 것은 한 필이든 두 필이든 정해진 길이를 맞춰 새수에 따라 올 수를 정해 날올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⑩베매기: 베를 짤 때 날실이 끊어지거나 상하지 않도록 날실에 풀을 먹여서 도투마리에 감는 것을 ‘베매기’라 한다. 이때 풀에는 된장을 섞으며 날실에 바른 된장 섞은 풀이 잘 마르도록 불을 지핀다. 이렇게 실이 매끄럽게 되도록 불을 지피는 것을 ‘벳불’이라 한다. 풀칠-건조-도투마리감기-날실풀기-풀칠 등의 과정을 반복한다→ ⑪베짜기: 베틀을 이용해서 베를 짜는 등 11가지 공정을 거쳐야 한 필의 안동포가 완성된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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