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신유형 없었던 모평 EBS 연계교재 철저히 학습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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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2 07:34  |  수정 2017-06-12 07:34  |  발행일 2017-06-12 제15면
출제경향·취약단원 집중 파악”
■ 수험생들 모평 후유증 빨리 털고 수능 대비를…
20170612

지난 1일 2018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치러진 후 수험생들 사이에선 ‘시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입시업체들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까지 내놨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모평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수험생들은 고민이 심할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러한 후유증을 빨리 끝내야 한다. 6월 모평 성적이 수능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심란한 수험생들을 위해 이번 성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수능까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를 살펴봤다.


모평 성적은 수험생 수준 판단 자료
불명확한 난이도에 집착하기보다
새로운 유형에 대한 면역력 키워야

여러 문항이 출제된 단원·개념 등
문항의 구성 재료 꼼꼼히 살펴보고
수능전까지 기본기 확실히 다져야


◆수능, 6월 모평처럼 출제된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출제하는 시험이다. 9월 수능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과 출제경향, 난이도 면에서 가장 유사한 시험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사하다는 것이지, 수능이 반드시 수능 모평처럼 출제된다고 장담할 근거가 되진 않는다.

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의 수능 모의평가 및 수능 채점결과 분석 자료를 보면, 6월 모평과 수능의 국·영·수 만점자 비율이 비교적 비슷했던 경우는 2017학년도뿐이었다. 2016학년도 6월 모평의 경우 국어와 영어의 만점자 비율이 4%를 넘어 한 문제라도 틀리면 1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은 국어와 영어의 만점자 비율이 각각 0.3%, 0.48%에 불과할 정도로 변별력을 갖췄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에서 모평의 목적 중 하나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 파악을 통한 적정 난이도 유지”를 꼽는다. 6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에 응시할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고려해 그해 수능의 난이도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 즉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불가역적인 난이도가 아니란 뜻이다.

만약 6월 모평 응시자들의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능과 대입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에 부적절한 난이도라고 판단되면, 평가원은 그해 수능 난이도는 6월 모평 때와는 사뭇 다르게 조정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예비고사 성격의 시험은 9월에도 한번 더 치러진다. 따라서 6월 모평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족한 지점 찾아 보충하라!

6월 모평의 목적은 또 있다. 수험생에게 자신의 학업 능력 진단과 보충 기회를 주고, 새로운 문제 유형과 수준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공해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모평이 진짜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해 수능의 출제경향은 모평에서 힌트가 주어졌던 적이 많았다. 지난해 복병으로 떠올랐던 수능 국어영역이 대표적이다. △문학에서 현대시와 극 지문을 결합하여 한 세트로 구성한 점이나 △문학 이론과 고전소설, 현대소설을 묶어 세트 지문을 구성한 점 △각각 단일 문항으로 2문항이 출제됐던 문법 문항을 세트형으로 구성한 점 등은 이전 수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신유형 문항은 모두 6월과 9월 모평을 통해 예고됐다. 당시 입시업체들은 “6, 9월 모평에서 보여줬던 큰 틀을 유지하되, 새롭게 시도된 유형들이 두드러진 시험”이라는 공통된 평을 내놨다.

평가원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수능 모평에서 나타난 출제경향을 수능으로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불명확한 난이도에 집착하기보다는 신유형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거나 출제경향을 파악해 이에 대비하는 것이 모평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EBS 연계교재 철저히 학습하라!

이번 모평에선 눈에 띄는 신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 기존 출제경향을 참고해 수능 대비를 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모의평가 출제경향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EBS 연계교재를 철저히 학습하고, 이와 연관돼 나올 수 있는 변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롭게 적응해야 할 신 유형이 없는 만큼 현 상황에서 자신의 취약단원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파악해 취약 단원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전혀 다른 유형의 문제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문항의 유형이나 패턴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문항이 출제된 단원이나 개념 등 문항을 구성하는 재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이른바 기본기를 다지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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