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잡힌 반달가슴곰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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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6 07:13  |  수정 2017-06-16 10:45  |  발행일 2017-06-16 제7면
3∼4세 추정 몸무게 80㎏·키 1m
국립공원공단 야생여부 서식 조사
일주일 후쯤 정확한 결과 나올 듯
20170616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들이 수도산 해발 750m 지점에서 포획한 반달가슴곰을 산 아래로 옮기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제공>

[김천] 지난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목격된 후 사라진 반달가슴곰(영남일보 6월15일자 9면 보도)이 하루 만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 의해 포획됐다.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수도산 해발 750m 지점에 설치한 원통형 트랩으로 반달가슴곰을 유인해 이날 오전 8시쯤 포획했다고 밝혔다. 3~4세 정도로 추정되는 곰의 몸무게는 80㎏이며, 키는 1m였다. 공단은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해 야생 여부 등 서식 환경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공단은 포획 과정에서 벌꿀과 생선통조림으로 곰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복원기술원 문광선 복원기술부장은 “현재는 아무것도 속단할 수가 없다. 지리산에 방사한 곰이 수도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야생에서 서식했을 가능성, 농장에서 사육되다 탈출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결과는 유전자 검사가 완료되는 일주일 후쯤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부장은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행태로만은 야생 여부를 가릴 수가 없다. 고지에서 발견된 점은 야생 곰의 행태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 것은 사육곰의 행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만 해발 1천300m의 수도산은 인근에 덕유산을 두고 있는 등 자연생태가 매우 건강해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한 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방사하는 목적은 남한에서 멸종된 이 곰을 복원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서식 범위를 한반도 전역으로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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