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原電 절반 12년내 폐쇄 전망

  • 남두백,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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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2 07:14  |  수정 2017-06-22 07:35  |  발행일 2017-06-22 제1면
경주·울진 ‘경제 쇼크’ 우려 확산
年 수백억 세수 감소→사업 축소
일자리 줄며 인구 脫경북 불보듯
20170622
-월성 1호기 2012.11.20 (10년 연장, 조만간 폐쇄)-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 설계수명은 60년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의 설계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경북에서는 2029년까지 6기의 원전이 폐쇄될 전망이다. 경주 월성원전 4기와 울진 한울원전 2기가 대상이다. 이는 현재 경북에서 가동 중인 12기(경주 6기·울진 6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원전에 크게 기대고 있는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은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원전 1호기를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9년까지 경북에서는 모두 6기가 폐쇄된다. 특히 원전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위치한 경주는 4기나 포함돼 있어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폐쇄를 앞두고 있는 원전은 현재 가동 중단을 놓고 법정 다툼 중인 월성 1호기다. 2012년 설계수명 30년을 다 채웠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으로 10년 더 수명이 연장된 상태다. 이어 2026년 월성 2호기, 2027년 월성 3호기와 한울 1호기, 2028년 한울 2호기, 2029년 월성 4호기가 차례로 수명을 다한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울진군의 세수 감소와 각종 사업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경주시의 경우 그동안 월성원전 1기당 매년 세금 및 지원금으로 약 100억원을 거둬들였다. 원전 4기가 다 폐쇄되면 연간 약 4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한다. 울진군 역시 한울 1·2호기로 인해 해마다 약 200억원의 세수를 올렸지만 10년 후면 사라지게 된다. 줄어든 세수만큼 각종 사업의 규모와 재정도 축소될 전망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한 여러 사업과 재정지출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 감소와 인구유출도 우려된다. 원전 2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은 약 800명으로, 원전이 폐쇄되면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지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감소 및 상권위축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주민 주모씨(53·울진군 북면)는 “최근 정부의 원전정책 때문에 벌써부터 원룸 등 지역경제가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걱정했다.
영덕=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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