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北도발 엄중 우려…UN결의 지켜라”

  • 입력 2017-08-07 00:00  |  수정 2017-08-07
■ 比서 10개국 외무장관회의
아세안 “北도발 엄중 우려…UN결의 지켜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여섯째)이 6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의 ‘필리핀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P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화 조정국인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외교장관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수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은 5일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10개국 장관들은 “7월4일과 28일 진행된 북한의 ICBM 실험과 2016년 있었던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거듭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북 규탄성명 발표 이례적
北 핵·ICBM 主의제로 다뤄
北회원자격 정지엔 의견 갈려
美·北외교장관 만남여부 관심

이어 “이러한 전개는 해당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즉각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전적으로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평화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의 전면적, 실질적, 비가역적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올해 2월과 3월에도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작년부터 북한에 대한 비판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북한의 ICBM과 핵은 7일부터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동남아 10개국을 포함한 27개 ARF 회원국에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북 압박의 고삐를 조이는 동시에 북한의 ARF 회원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지난 2일 “ARF에서 다른 회원국과 함께 북한의 회원 자격을 정지할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RF는 회원 자격 정지와 관련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는 데다 의장국인 필리핀과 중국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북한의 ARF 회원 자격을 정지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한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카예타노 장관은 이어 “북한이 없으면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들과 직면할 수 있겠느냐"며 반대 의견이 나오는 배경을 설명했다. 카예타노 장관은 “그러나 북한에 최후통첩을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은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외교장관들과 함께 마닐라의 같은 방에서 처음 만나게 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외교적 대응법과 깜작 면담 성사 여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각) 올해 가장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틸러슨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외교적 연출이 하반기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외교정책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지라고 보도했다.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은 “틸러슨 장관이 마닐라에서 북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으며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고 밝혀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최근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론을 제기하거나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 리용호 외무상과 전격적으로 면담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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