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심폐소생술·직원은 구급차 안내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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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5 07:33  |  수정 2017-08-15 07:33  |  발행일 2017-08-15 제8면
심장마비 동료 목숨 건진 ‘환상의 팀워크’
사장은 심폐소생술·직원은 구급차 안내

[칠곡]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근로자가 사장과 동료 직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귀중한 목숨을 건졌다. 칠곡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쯤 칠곡 기산면 모 포장공장에서 근로자 A씨(53)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다. A씨는 평소 특별한 질병이 없었지만 갑자기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

119구조구급대가 700여m 떨어진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신고를 받고 2분쯤 지나서였다. 공장이 밀집된 곳이라 자칫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었지만, 포장공장 직원들이 골목길 모퉁이마다 배치돼 구급 차량을 안내한 덕분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 회사 사장 B씨가 이미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계속하면서 자동제세동기로 두 차례 전기충격을 줘 도착 5분만에 A씨의 호흡을 돌아오게 한 뒤 구미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힘을 합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하는 순간이었다. A씨는 의식을 회복한 뒤 회복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현 구급대원은 “내비게이션을 가동하고 출동했지만, 공장이 많아 헷갈릴 수 있었다”며 “공장 직원의 조직적인 대응 덕분에 곧바로 작업장에 도착해 긴박했던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소방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 박주현·서상교씨를 하트세이버 대상자로 추천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장정지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구급대원과 일반인에게 주는 인증서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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