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사용해 돼지분뇨 악취 확 줄였어요”…상주시 내서면 김기재씨 화제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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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5 07:31  |  수정 2017-09-05 07:31  |  발행일 2017-09-05 제12면
사료 첨가제·축사 소독에 사용
폐사 줄고 사육기간 단축 효과도
“유산균 사용해 돼지분뇨 악취 확 줄였어요”…상주시 내서면 김기재씨 화제
김기재씨가 H유산균으로 축사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예전에는 양돈을 생업으로 하면서 주위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썩 편치 않았는데, 마을 분들이나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이 냄새가 안 난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

돼지 축사 등에서 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유산균 양돈법이 화제다.

김기재씨(61·상주시 내서면 노류리)는 지난 1월부터 양돈에 H유산균을 이용하고 있다. 장정윤 상주시 환경관리과장이 권유한 H유산균을 양돈에 시범 적용해 본 것이지만 효과는 눈에 띌 정도다.

물론 김씨가 유산균을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다. 26년간 양돈을 하면서 악취제거와 돼지의 활력증진을 위해 여러 유산균과 사료 첨가제·소독약 등을 써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축사 인근 주민들과 축사 앞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져갔다. 축사가 인근 마을로부터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으나 차량 통행이 빈번한 지방도에 연접해 있어 운전자들이 창문을 닫고 운행했을 정도였다.

김씨는 “내가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면사무소에 제기한 경우는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냄새를 줄이려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H유산균을 사용한 이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냄새가 안 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유산균과 H유산균은 효능이 달랐다. 김씨는 이 유산균을 사료 첨가제와 축사 소독용으로 쓰고 있다. 유산균의 효과는 획기적인 냄새 저감, 돼지 폐사율 감소, 사육기간 단축 등 세 가지다. 김씨는 “농장에서 축사 문을 열 때 이외에는 불쾌할 정도의 악취는 느껴지지 않는다. 또 돼지는 분만 직후부터 출하 때까지 20%의 폐사율을 보이는데 H유산균 공급 후 폐사율이 5% 내외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끼 돼지를 출하 몸무게인 125㎏까지 키우는 데 평균 19개월이 걸리지만 사료에 H유산균을 섞어 준 후 평균 17.5개월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H유산균 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유산균이 이런 효능을 갖는 것은 내산성(耐酸性)과 신속한 증식성 때문이다. 내산성은 사료에 첨가된 유산균이 위산에 녹지 않고 장까지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장에 도달한 후 빠른 속도로 증식, 사료소화 시간 동안 3만~120만 배 증식한다는 것. 또 미생물은 공기를 좋아하는 호기성이나 싫어하는 혐기성을 띠는데 이 유산균은 공기가 있는 상태나 없는 상태에서 똑같은 활력을 띤다. 어떤 환경에서든 급속한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돼지 분뇨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등 악취가스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장정윤 과장은 “축산업이 발달한 상주시에서 축사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며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H유산균이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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