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대구정착 의지 있나…수도권 통근버스 20대 운영

  • 노인호,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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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9 07:16  |  수정 2017-09-19 07:16  |  발행일 2017-09-19 제1면
직원 이주율은 60% 못 미쳐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 무색”

2014년 대구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여전히 지역 정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혁신도시 이전 기관과 달리 서울 등을 오가는 자체 통근버스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이마저도 수도권 업체에 맡기고 있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이주율(지역에 옮겨와서 사는 비율)은 58.7%로, 대구 이전 공공기관 중 끝에서 넷째였다. 이주율이 가장 높은 한국사학진흥재단(80.0%)보다는 21.3%포인트, 중앙신체검사소(77.8%)보다는 19.1%포인트, 신용보증기금(67.2%)보다는 10%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처럼 이주율이 낮은 까닭은 지역을 경시하는 회사 차원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주말 수도권 셔틀버스 14대 등 통근버스 20대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 6대, 금요일 14대, 일요일 10대를 운영(중복 운영)하고 있다. 대구 정착을 막는 ‘혁신기러기’가 되도록 회사 차원에서 돕고 있는 셈이다. 셔틀버스 운영업체는 서울시 1곳, 경기도 2곳 등 4곳 모두 대구 이외 지역 업체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대구 이주율 1~3위인 한국사학진흥재단, 중앙신체검사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수도권 셔틀버스 등 통근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역 이주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나이가 많고 맞벌이가 많아 어쩔 수 없이 통근버스를 운영한다. 버스업체는 공개입찰로 선정하며 계약에 관한 법률을 따르기 때문에 지역 제한을 넣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지역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반발은 짐작이 가지만, 이런 식으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국토균형발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면서 “이전 초기라면 몰라도 3년째 같은 모습이라는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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