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새 길 찾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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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9 07:16  |  수정 2017-09-19 07:16  |  발행일 2017-09-19 제3면
■ 디지스트 문제일 교수팀
질환 초기에 냄새 못 맡는 증세 원인규명
“베타아밀로이드가 후각신경세포 악영향
초기단계 발병 예측할 수 있는 중요 단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새 길 찾아
문제일 교수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냄새를 못 맡는 증세의 원인이 규명돼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DGIST는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후각융합연구센터장) 연구팀이 가천대 서유헌·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에 냄새를 못 맡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 진행 상황과 후각기능 이상 간의 연간 관계 메커니즘을 풀어낸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아직까지 치매에 대한 근원적 치료법이 없는 가운데 치매를 조기 발견할 경우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엔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독성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過)발현돼 뇌 안에서 축적되며 뇌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땅콩버터를 이용한 후각 테스트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 증세를 간단하게 점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후각 능력 감퇴 간의 연관성에 대해 보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문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기능 이상에 주목해 중추신경계인 뇌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인 후각신경계의 연구까지 진행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모델동물을 이용한 행동 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발견되는 초기 후각기능 이상이 뇌 인지기능 이상을 보이는 생후 14개월보다 앞선 생후 6개월에 진행됨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방이 가능한 시기 또는 지연시킬 수 있는 치료에 필요한 시기를 대폭 앞당겨 알츠하이머 치매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중추신경계 내부에서만 발현한다고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말초신경계인 후각상피조직 자체에서도 직접 발현하는 것을 관찰했다. 나아가 베타아밀로이드가 후각상피 속 후각신경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직접적으로 후각 기능 상실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문 교수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 초기단계의 베타아밀로이드 발현 메커니즘을 규명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단계에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면서 “향후 치매 조기 진단법·치매 치료기술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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