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 베틀방행사·패션쇼·사진촬영대회…인지도 높이기 박차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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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5 07:30  |  수정 2017-09-25 07:58  |  발행일 2017-09-25 제12면
안동포 인력양성·관광상품화 가능성 모색
경북무형문화재 1호 안동포짜기
기능 보유자 2명 모두 80대 고령
교육생 희망자 없어 단절 위기
장학생 추천받으면 지원금 지급
안동포·무삼 기능인력 구분양성
20170925
지난 16~17일 전국 최초로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가 열린 가운데 안동포 패션쇼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민과 모델이 함께한 안동포 패션쇼에서는 평상복 외에도 커플복,골프웨어,웨딩드레스 등 20여 종의 의류가 선보여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안동포짜기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다.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무형의 문화적 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지정한 문화재로 경북도에서 가장 먼저 지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안동포짜기의 중요성과 역사적 의의·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경북을 대표하는 우수한 전통 문화인 안동포짜기와 특산품인 안동포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성이 낮고 계승인력이 부족해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안동포 원료인 대마 생산량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안동시가 기능인력 양성사업 등 무삼공예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타운에서 안동포를 생산하는 주민들이 앞장서 전국 최초의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와 함께 전국사진촬영대회를 열었다. 패션쇼와 베틀짜기는 일반인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한편 관광산업으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동포 인력 부족 등 어려움

대마는 임하면 금소리 8농가와 서후면 저전리 10농가 등 모두 18농가에서 2.3㏊ 재배하는데 그치고 있다. 길쌈 인력은 마을주민과 안동포조합원 등 50명뿐이며 연간 생산량이 350여필(안동포 300여필·무삼 50여필)에 불과하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는 김점호(89)·우복인씨(85) 2명뿐이다. 전승조교 역시 정복영씨(75) 단 한 명이고 이수자는 10명이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기능보유자 2명 모두 80대 고령인 데다 교육생 희망자 및 지원비가 없어 전통기술이 단절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기능인력 양성사업에 10명의 교육생을 모집했으나 5명은 일당을 요구하며 교육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낮은 생산성과 비현실적인 높은 가격 등으로 수급이 불안정하고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안동포는 대부분 여름옷이나 수의 등 옷감으로만 생산될 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구한 역사, 뛰어난 품질과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홍보 미흡으로 매출이나 인지도는 갈수록 하락하는 실정이다.

◆대마 생산기반 두 배로 확대

안동시는 원활한 안동포짜기 교육과 상품 개발을 위해 원재료인 대마의 생산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에 불과한 대마 재배면적을 내년까지 두 배 이상 많은 6㏊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종자대 및 비료 지원, 대마 생산장려금 지원, 수확작업 기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양성도 힘쏟고 있는 분야다. 맞춤형 기능인력을 양성해 길쌈기술을 전승하고 대중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안동포와 무삼 기능인력을 구분해 양성하고 있다. 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전승 지원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교육생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장학생으로 추천받을 경우 전승 지원금을 지급한다. 그외 길쌈기술 대중화를 위해 현대화 교육과정 등으로 무삼 기능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상품 개발 및 수급 안정화

안동포 상품의 다양성 확보와 원활한 재료수급 및 판매 등에도 골몰하고 있다. 안동시는 무삼 기능인력 양성 등을 통해 무삼 활용상품 개발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대마·안동포·무삼의 수급 안정까지 도모하기 위해 무삼공예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남후면에 위치한 <사>안동규방에서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무삼 소재 공예품 제작 및 개발 교육, 교재 제작, 전시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동안동농업협동조합은 안동포와 무삼의 수급 및 판매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생산품 전량을 수매하고 있다.

안동 무삼 전통문화산업의 가치 제고 및 활성화를 위해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안동포 및 무삼 전통기술의 전승 보존과 홍보를 위한 책자를 제작 발간하는 것은 물론 안동 무삼 전통길쌈문화와 관련한 소규모 민간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안동포전시관 등 기반시설을 활용한 문화·관광 상품화와 전통 안동포 무삼 총람 편찬 등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16∼17일 이틀간 임하면 안동포전시관에서 전국 최초로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와 안동포짜기 사진촬영대회·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글·사진=안동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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