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의 작가들, 성매매 집결지 치유와 변화의 붓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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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범기자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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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18일 개관

김구림·김영진 등 참여 기념전시회

유리방 등은 과거 상태 그대로 보존

김영진 작 ‘자갈마당에 자갈이 없다’(위)와 이명미 작 ‘Girl’
국내 최초로 도심내 성매매 집결지에 전시공간이 문을 연다.

대구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사장 윤순영 대구중구청장)이 운영하는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가 18일 개관한다. 대구 중구 도원동에 위치한 속칭 ‘자갈마당’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로 과거 성매매 영업이 이뤄졌던 곳이다. 중구청은 성매매 장소의 특수성이 남아있는 1층의 유리방과 3층의 작은 방들을 과거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일부를 전시공간으로 조성했다. 개관을 기념해 ‘기억정원 자갈마당’을 개최한다. 김구림, 김영진, 김승영, 배종헌, 이기칠, 이명미, 임창민, 정혜련 작가가 참여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예술을 통한 변화의 시작점이자, 주민과 함께하는 치유와 변화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구림 작가는 ‘1/24초의 의미(1969)’ ‘문명, 여자, 돈(1969~2016)’ ‘음과 양(2012)’이라는 3편의 비디오 영상을 선보인다. ‘문명, 여자, 돈’은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시골 아가씨의 하루 일과를 소재로 1969년에 영화촬영을 시작했으나 촬영도중에 주연 여배우가 사라지면서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완성한 영화이다.

김승영 작가는 ‘슬픔’이라는 설치 작품과 싱글채널 비디오 ‘자화상’을 출품했다. ‘슬픔’은 해탈과 초월을 상징하는 반가사유상의 자세를 슬픔을 고뇌하는 몸짓으로 변형했다.

김영진 작가는 ‘자갈마당에 자갈이 없다’라는 글씨를 비워낸 커다란 사진이미지를 2층의 우측 벽면에 걸었다. 작업노트에 “나도 잡가. 니도 작가. 자갈마당을 돌면 자갈이 보입니다…”라는 은유적 표현을 남겼다.

배종헌 작가는 ‘흉내내기’와 ‘기록’이라는 방식으로 동시대 미술의 장소 특정성을 실천하는 작가이다. 방 전체를 옆으로 회전시켜놓은 것 같은 ‘누운 ’방과 ‘夜생화’를 볼 수 있다.

이기철 작가는 4개의 책상 위에 MDF판재 모듈을 이용해 순수 공간 다루기를 연습했던 ‘공간연습’ 8점과 비디오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습’을 내놨다.

이명미 작가는 원색의 붓질로 관객의 상상을 이끈다. 단발의 풋풋한 어린 소녀를 그린 그림에 전통적인 금색 액자를 끼워 근대적 미술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설치한 ‘Girl’을 만나볼 수 있다. 임창민 작가는 빠르게 움직이는 기차의 객실내부에서 바깥 풍경을 보는 상황을 담은 ‘into a time frame_train in Spain’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정혜련 작가는 강렬한 변화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3층의 실내 복도를 따라 광확산 폴리카보네이트의 LED 불빛이 흐른다. 그 불빛이 다시 바깥 난간으로 이어지고 건물 밖으로 돌출해나가면서 더 굵게 솟아 둥글게 휘감겨지는 물줄기 형태의 설치작업 ‘예상의 경계(A line of projection)’를 볼 수 있다.

정종구 책임기획큐레이터는 “‘자갈마당’은 100년 이상의 삶의 흔적과 기억이 축적된 공간”이라며 “지난 시대의 삶을 창조적으로 기억하고 교감하려는 이번 전시는 우리 자신의 내재적인 반성과 성찰을 근간으로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를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3월18일까지. (053)421-0037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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