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둔치 쓰레기통 철거 “깨끗”vs“투기확산 우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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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8 07:12  |  수정 2017-10-18 09:25  |  발행일 2017-10-18 제2면
시설公 클린존 운영 시민반응 엇갈려
“쓰레기 되가져가기 적극 협조해 주길”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대구 신천둔치의 쓰레기통이 모두 철거됐다.

대구시설공단은 신천둔치 내 모든 쓰레기통 철거를 최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중화장실법 시행령에 따라 공중화장실 내 휴지통도 모두 치웠다. 여자 화장실엔 여성용품 수거함을 설치했다.

쓰레기통 철거 완료는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신천둔치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과 ‘쓰레기통 없는 클린존 운영’을 통해 가시적 효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라고 시설공단 측은 밝혔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쓰레기 발생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2%(49t) 줄어들면서 쓰레기처리 비용이 크게 절감(1천500만원)됐기 때문이다.

신천둔치 쓰레기통 철거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상당수는 주변 환경이 깨끗해졌다고 크게 반기고 있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오히려 무단 투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여·28)는 “그동안 산책하러 신천에 들를 땐 호주머니나 가방에 쓰레기를 넣고 다녔다”면서 “쓰레기통이 사라지면서 주변 환경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이젠 시민들도 음료 등을 가져오지 않고, 버리지도 않는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강모씨(여·28)는 “쓰레기통이 철거된 이후 쓰레기를 아무데나 던지고 가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몰래 버리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면서 “포장용기나 배달용기가 발생한다면 되가져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만큼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도 걱정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신천둔치 이용객들이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도록 지속적인 안내를 하고, 무단으로 버려진 음료컵 등 쓰레기는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수거할 계획”이라며 “깨끗한 신천을 만들기 위해선 대구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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