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다시 찾은 최선희…北-美 물밑접촉 촉각

  • 입력 2017-10-19 00:00  |  수정 2017-10-19
19∼21일 국제 核비확산회의 참가
러 한반도 위기 적극 중재 행보 속
전직 美관료와 1.5트랙 대화 가능성
러 다시 찾은 최선희…北-美 물밑접촉 촉각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17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최 국장의 방러는 19~21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 (핵)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약 20일 만에 또다시 모스크바를 찾은 최 국장의 행보는 러시아가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 관련국 간 대화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최 국장은 중국 베이징-모스크바 간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6시35분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약 1시간 동안 입국 수속을 밟고 짐을 찾은 뒤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정부 공식 대표단을 위한 VIP용 입국장이 아닌 일반 입국장을 이용했다.

최 국장은 몰려든 취재진의 방문 목적 등을 묻은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 주러 북한 대사관이 준비한 자동차에 올랐다. 그는 그 뒤로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차 안에서 “모스크바 회의에 참석하러 왔다"고만 간단히 답한 뒤 모처로 떠났다.

최 국장은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오는 2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예정된 비확산회의의 ‘동북아 안보’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서 토론자로 직접 나설 계획이다. 최 국장은 역시 이 회의에 참석하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 미국 전직 관료들과 1.5트랙 대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동시에 한국 정부도 이 회의에 외교부 당국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남북 외교 당국자 간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최 국장은 지난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한 바 있다. 회담에선 러-중이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구상)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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